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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OP 전공에서 한국어 교원이 되기까지
    글. 김지형(베트남,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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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 방송연예계열의 K-POP 노래와 춤을 전공하던 학생이다. 학창시절부터 공부보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가수가 되고 싶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K-POP 전공에 합격해 입학했을 때 예상치 못한 충격에 빠졌다. 입학해보니 나보다 뛰어난 학생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 2020년도 성공 해외취업 수기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해외 봉사 WCC – 필리핀 세부 나가 시티
무한 경쟁 사회에서 노력하던 중, 우연히 학교에서 전공을 살려 해외 봉사를 하는 기회가 생겼다. WCC(World Class College)라는 기관에서 주최한 2019년 필리핀 나가 시티(City of Naga)의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현장에 나가 식료품 지원, 의료, 미용 등의 서비스와 K-POP 강습 등을 지원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반갑게 맞아주는 그들을 보며 오히려 감사함을 느꼈다.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등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힐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프로젝트라도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외 인턴 세종학당재단 – 베트남 K-POP 문화 인턴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한 번 더 기회가 찾아왔다. ‘세종학당재단’ 문화 인턴 채용이었다. 뽑히면 해외에 나가 K-POP(춤, 노래)을 학생들에게 4개월 동안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물론 세종학당에서 항공권, 비자, 보험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매달 인턴 수당(월급)이 나온다. 추가로 학교에서 생활비 지원과 학점 인정을 해주었다.

꿈같은 기회였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최종 면접을 통해 합격했다. 그리고 베트남 빈즈엉성에 위치한 빈즈엉 세종학당으로 배정되었다. 출국 한 달 전, 다양한 전공의 문화 인턴들이 모여 교육을 받았다. 마치 국가대표가 된 느낌이었다. 교육을 통해 수업도 해보고 궁금한 내용에 관한 답변을 받고 나니 자신감과 함께 빨리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해외 인턴 생활 – 베트남 K-POP 문화 인턴
2019년 3월, 드디어 빈즈엉 세종학당에 파견가게 되었다.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음식도 입맛에 잘 맞고 날씨도 낮 시간만 아니면 그리 덥지 않았다.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 K-POP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K-드라마와 K-POP을 많이 접해 한국어를 알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은 되지 않아 모든 보디랭귀지를 동원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이해시켜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를 ‘K-POP 선생님’으로 인정해주고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는 학생들을 위해 두 배, 세 배로 더 열심히 연습했고, 학생들은 내가 가르친 춤으로 큰 행사에 참여하여 공연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빈즈엉 세종학단 운영요원이 나에게 전공은 K-POP이지만 한국을 널리 알릴 한국어 선생님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하셨다. 내년부터 이곳에 한국어 교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공이 아닌 한국어 교원이라… 나는 큰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K-POP도 병행하여 가르칠 수 있다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문화 인턴 기간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졸업학기를 다니며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교육을 병행했고 시험에 합격해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수료증’을 받게 되었다. 베트남 취업을 위한 첫 발을 디딘 것이다.

해외 취업 생활 - 빈즈엉 세종학당 운영 요원 및 한국어 교원
대학교 졸업 후, 베트남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현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생각했다. 문화 인턴은 4개월의 단기였고, 세종학당재단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해줘서 알아볼 것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 생활해야 했고 모든 준비를 혼자 해야 했기에 신중해야 했다. 초기 정착 자금 마련을 위해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게다가 준비해야할 서류와 절차가 굉장히 많았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비자’였다. (Tip. 비자 발급은 개인마다 필요한 서류, 회사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고 각 ‘시’와 ‘성’마다 조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과 함께 비자 대행업체를 통하면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후 2020년 2월 24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이 금지되었다. 그렇게 내 첫 한국어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베트남의 코로나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현지에 정착하게 되면서 점점 수업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베트남어를 공부해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 외에도 한국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축하공연도 하게 되면서 내 전공이 빛을 발하게 되었다.

베트남 그리고 미래 계획
‘해외봉사-해외인턴-해외취업’ 루트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는 완벽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완벽한 기회’가 나에게 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다.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완벽하게 잡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그 경험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이제는 나의 전공인 노래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모자란 실력이지만 영상을 만들어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앞으로도 베트남어와 노래, 동영상 편집을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다. 누구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것이든 경험하기 위해 도전하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 그 모든 노력들이 시너지를 발휘해 당신에게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업데이트 2021-05-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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