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안한 잠자리를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공단 상생협력관 참여기업 마마포미 안현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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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건강한 잠자리를 위해 고품질 침구 및 패브릭 제품을 생산하는 마마포미.
지난 2018년 첫 영업 시작 후 KC마크 획득, 식약처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각인됐다.
재봉틀 강사로서의 경력을 살려 제품판매는 물론 교육사업까지 수행하며 바쁜 일상을 소화 중인 안현옥 대표와의 만남을 소개한다.
 

 

‘마마포미’를 시작하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몸담으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결혼 전까지는 재봉틀 강사로 활동했어요. 사회복지사는 두 번째 직업이었죠. 재봉틀로 유명한 브랜드에 소속돼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집집이 재봉틀을 갖추는 것이 붐이어서 수강생도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루에 수업 두 개를 진행했는데 수업당 스무 명 남짓한 인원이 들어왔으니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났어요. 좋아하는 일이어서 마냥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복지사는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면서 새롭게 찾은 직업이었어요.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어서 대학진학 후 유아교육학을 전공했는데 졸업을 앞둔 제게 교수님이 다문화센터를 추천하셨어요. 제가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었거든요. 계획했던 방향은 아니었는데 지금의 저를 보면 교수님이 혜안이 있으셨던 거죠. 저는 그때 제가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게 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마마포미’를 운영하게 된 것도 사회복지사로서의 경험이 영향을 끼쳤겠네요.
물론입니다. 지금처럼 마마포미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만났던 결혼이주여성들 때문이니까요. 사회복지사로 이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없을 때가 많아 고민이 깊었거든요. 서툰 언어와 낯선 문화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경제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당시에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한 사회적기업으로 이직하면서 본격적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교육사업에 참여하게 됐죠.

바리스타양성교육, 제과제빵교육, 재봉기술교육 등을 관리했고 때론 강사로 나서기도 했어요. 재봉기술교육은 특히나 수공예에 강한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즐거워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우수한 학생은 보조강사로 채용하기도 했어요. 같은 나라 출신의 학생들을 도울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었죠. 그런데 갑작스레 지원사업이 중단되면서 저도 회사를 그만두게 됐어요. 저도 아쉬웠지만 학생들의 상실감도 컸고요. 결국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것이 재봉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패브릭 제품을 만드는 마마포미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네요. 당시에 참여했던 이들 모두가 아이 엄마였으니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마마포미’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마마포미는 회사의 이름이자 슬로건이에요.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건강한 선물이란 의미가 담겨있죠. 아이들의 건강한 잠자리를 위해 여러 가지 침구류와 패브릭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이라 소재 선택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들었어요.
시중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면직물은 대부분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되는데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에겐 자극이 갈 수밖에 없어요. 이런 면직물은 밀도가 촘촘하지 않아서 그 사이로 먼지나 찌꺼기가 많이 끼거든요. 마마포미에서 제작하는 제품은 고밀도로 직조한 면직물을 사용해요. 또 여러 번 세척해서 불순물이 제거된 바이오워싱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죠. KC인증도 받았고요. 저희 아이가 어릴 때 아토피로 고생한 적이 있어서 소재는 무조건 좋은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이가 쓴다고 생각하면 아마 누구라도 그럴 거예요.

제품을 판매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아이 담요를 구매했던 고객이 수선을 맡기러 찾아온 적이 있어요. 동그랗게 달린 장식이 떨어졌다며 다시 달아달라고 오신 거였죠. 구매한 지 3년 정도 된 제품이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사용했는지 사용감이 상당했어요. 들어보니 아이가 온종일 이 담요를 가지고 다니는데 잘 때도, 외출할 때도 손에 닿지 않으면 불안해한대요. 아이들은 이불이나 인형에 애착을 잘 갖거든요. 그 아이에겐 저희 담요가 그랬던 거죠. 장식도 떨어지고 낡아서 새 걸로 사주겠다고 해도 싫고 오로지 그 담요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는 내용을 듣는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저희가 만든 제품이 용도적인 부분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까 앞으로 더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최근 판매를 시작한 출산세트가 눈에 띄어요. 어떤 제품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아이를 낳으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세트로 구성해서 선물하기 좋게 만든 제품입니다. 기저귀 갈 때 필요한 방수패드, 수유 후 트림시킬 때 필요한 버프클로스, 메밀베개, 신생아패드, 손수건 등 총 여섯 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요. 최근엔 산업자원통상부의 지원사업을 받아 패키지디자인도 제작했죠. 포장이 정성스러우면 받는 사람 기분이 더 좋잖아요.


현재 새로운 상품군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제품인가요?
집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분들이라면 다들 배변패드를 사용하고 계실 거예요. 꼭 있어야 하는 제품이지만 대부분 1회용으로 사용하시거든요. 비싸기도 하고 환경에도 좋지 않으니까 빨아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이것보다 제조·유통공정이 훨씬 어려운 면생리대도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리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마마포미’를 시작한 후에도 교육사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어떤 수업을 운영하고 있나요?
저희 주요기술인 패브릭 제품 제작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주여성들에게 재봉틀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학습의 일환으로 패브릭디자인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요. 백화점 문화센터, 체험학습, 축제현장 등에서 수업하는 경우도 있죠.

코로나19 이후엔 대면교육이 어려워서 키트를 제작해 영상을 보며 따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요즘은 대량생산되는 제품보다는 맞춤형으로 제작된 제품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패브릭 제품을 설명서나 영상을 보고 따라 만들 수 있도록 키트를 제공하는 셀프공방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구상 중입니다. 원재료는 저희가 이미 갖고 있고, 교육 경험도 많으니까 지금은 어떻게 해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2021-05-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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