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숙련기술인의 미래가 곧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2020 스타기술인 홍보대사 & 2019 기능한국인 ㈜이너트론 조학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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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학래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강소기업의 대표이자, 숙련기술인의 현재와 미래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2019년 기능한국인이자 2020년 스타기술인 홍보대사로 기술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를 위해 두 발과 마음으로 뛰는 그를 만나 보았다.
 

 

세계적 수준의
유무선 통신기기 분야 강소기업

인천광역시 송도에 자리 잡은 ㈜이너트론(이하 이너트론)의 사옥은 위풍당당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건 방문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진작가들을 위한 작은 갤러리, 향긋한 커피 향이 감도는 사내카페 그리고 ‘퇴근할 때 인사하지 않습니다.’, ‘휴가에는 사유가 없습니다.’라는 큼직한 배너였다. 이너트론이 어떤 회사인지, 이 회사를 운영하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솟구치는 순간이다.

이너트론은 조학래 대표가 한창 벤처 붐이 일 때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후, 2002년에 세운 통신장비 연구·개발·제조 회사다. 106명에 달하는 직원 중에서 R&D 인력만 48여 명, 직원의 절반 정도가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사실은 강소기업으로서 이 회사의 지향점이 어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기술을 가진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성장시켜온 이너트론은 유무선 통신기기 분야의 최강자로 꼽힌다. 5세대(5G) 통합형 멀티플렉스 장비를 개발, 수출하고 있다. 100% 수입이었던 디지털 무선마이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오던 다이아몬드 촉매제(슬러리)와 반도체 부품인 형광막을 국산화해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를 제조하는 대기업에 납품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110건의 국내외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너트론이 글로벌기업 고객사로부터 끊임없는 러브 콜과 신뢰를 받는 것은 바로 이 놀라운 기술력에 있다.

당시 창업에 뛰어든 나이가 31살.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였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조 대표는 이 모든 성과를 창업 초기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 온 연구원들과 직원들에게 돌린다. 큼직한 배너 속 문구는 그런 직원들의 노고를 대변하는 회사의 철칙일 터. 사업 초기 시절, 연구원들과 새벽까지 일하면서 피자와 치킨을 주로 시켜 먹으며 동고동락했던 순간은 그가 여전히 소중히 간직하는 추억의 한 조각이다.
 

 

지속가능한 인재육성을 위한
근무환경 조성

조학래 대표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성장과 인재양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남동공단에서 벗어나 이곳 송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직원들이 일하는 근무환경에 무엇보다 신경을 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기업문화, 사회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절감했기에 더욱 나은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복리후생과 연봉 수준도 고려대상이 되겠지만, 중소기업 입사를 망설이는 이유 1위로 ‘장시간 근무’를 꼽는 걸 봤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상사들 눈치를 보며 출퇴근하는 문화 때문이겠죠. 그런 경직된 문화를 없애고자 노력했고, 사무실 막내부터 자유롭게 퇴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또 요즘 세대들에게는 일하는 환경도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역량 있는 인재들이 입사하도록 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경영인으로서 조 대표의 마인드는 업무 만족도 향상은 물론 구성원들이 사내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직무발명보상제도를 운영하는가 하면, 지속가능한 인재육성을 위해 임직원들의 학업과 연구개발비 또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는 일학습병행 우수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친화강소기업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대학에 연구기자재를 기부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스타기술인이 들려주는
성공 메시지

조 대표는 지난해 150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고서 올해는 2020년 스타기술인 홍보대사로서 색다른 행보를 시작했다. 스타기술인이란, 열정과 도전으로 자신만의 성공경로를 개척한 숙련기술인의 롤 모델(Role Model)로서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언변과 이미지를 갖춘 자를 뽑는 제도로, 조 대표는 까다로운 서류심사와 면접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2020년 스타기술인 홍보대사’로 선발되었다.

“특성화 고등학교를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상담이나 진로강연 등을 꾸준히 해오던 중에 스타기술인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스타기술인’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특성화고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제 이야기가 좀 더 생생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했죠.(웃음)”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축소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회사에 초대해 직업체험의 기회를 주고 진로강연 또한 쉬지 않았다.

“선진국이라고 믿어왔던 미주와 유럽의 수많은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지는 걸 봤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제조업의 상당 부분을 임금이 저렴한 나라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펜데믹 위기에서 더욱 고통 받고, 경제 회복도 더욱 어려워진 것입니다. 제조업과 기술에 기반을 둔 나라들은 반대로 위기에서 남보다 빠르게 탈출할 기회가 주어졌죠.”
 


조 대표는 공무원과 의사, 판사가 꼭 필요한 직업이듯 우리나라 제조산업을 지탱하는 뿌리기업들 또한 반드시 건강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다짐하듯 말했다.

“기술 안에서도 큰 꿈을 펼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보다 더 잘 되어 제 꿈을 실현해야 합니다. 제가 이룬 꿈이 기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또 다른 꿈이 될테니까요! 18년을 꾸준히 기술력에 매진해 직원들과 함께 이너트론을 세계적 수준의 유무선 통신기기 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 만큼 2025년에는 글로벌기업들의 변함없는 신뢰 속에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그는 여전히 해외영업을 다니고, 기술 개발에 열의를 지닌 실무자로 바쁘게 살고 있다. 이너트론의 미래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그. 언제나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조학래 대표에게 미래란 뛰어난 인재, 우수한 기술인이 지어 올리는 견고하고 탄탄한 희망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업데이트 2020-11-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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