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쌓기의 성패는 서로 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는 ‘완급조절’에 있다.
천천히 줄을 놓았다가도, 이때다 싶은 순간에 줄을 당겨야 한다!
개개인의 독립성을 인정하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든지 인간적 유대를 발휘하는 응용공학출제부원들,
마치 서로가 서로에게 컵 쌓기의 줄과 같은 응용공학출제부의 왁자지껄 컵 쌓기가 시작된다!
대화는 감미롭게, 투쟁은 가열차게!
직급불문 응용공학출제부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철저한 보안, 공단 직원들조차도 한 번 더 절차를 거치고 들어가야만 하는 곳이기에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예상은 시원하게 빗나갔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테이블 위에 왁자지껄 웃음꽃이 핀다. 조형래 부장은 바쁜 일정이지만 한데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팀플전 제안에 수락했다.
“응용공학출제부는 자격검정에서 ‘실기’ 출제를 담당하는 부입니다. 개개인이 독립기관처럼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움직이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마치 ‘특전사’처럼 똘똘 뭉쳐 일을 해결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부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도록 했죠.”
공단 내 최고의 분위기를 자부한다는 응용공학출제부. ‘제한시간 5분 이내에 정확하고 빠르게 컵으로 탑을 쌓아야 한다!’라는 오늘의 미션을 주자, 너나 할 것 없이 게임을 위한 최적의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좌석 배치는 물론이요, 김규섭 책임연구원이 손을 번쩍 들며 인원수까지 완벽 확인한다.
“게임에 참여한 인원이 총 11명인데, 나머지 한 명은 어떻게 처리한담!”
모두 웃음보가 터진 가운데, 깍두기를 자처한 김규섭 책임연구원! 다섯 명씩 한 팀을 이루고, 김규섭 책임연구원이 심판을 보기로 했다. 평가 기준은 심미성과 균형감! 자격출제실답게 부정행위는 절대 금물이라는 추가조항이 붙었다.
일사불란하게 착석한 두 팀은 자연스럽게 ‘리더’를 정하고 전략수립에 들어갔다. A팀의 리더는 김규민 연구원, B팀의 리더는 이아란 연구원, 모두 신입사원이다. 이 순간, 직급에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신속 정확하게 컵을 쌓아 올릴 것인가’이다.
우리 사이에 꼭 필요한, 밀고 당기기
A팀과 B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사전게임에서도 뜨거운 투쟁을 보이더니, 본 게임에서는 더욱 열과 성을 다해 게임에 집중했다. 심판의 예리한 눈초리가 오가는 가운데, 앞서가는 A팀과 위기에 봉착한 B팀. 어느덧 고지가 눈앞인 상황에서 엄경인 대리는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해!”라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자고 당부한다. 시작한 지 1분 30초! A팀의 환호성이 터진다. 동시에 B팀의 탄식이 쏟아진다.
컵 쌓기의 비법은 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는 ‘완급조절’에 있는 법. 이에 성공한 A팀이 자연스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B팀은 패배의 쓴 맛을 보았지만 박준규 선임연구원, 정호준 선임연구원의 다독임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김미선 책임연구원은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게임이야. 그래도 의기투합해서 임수를 완수하는 게 꼭 우리 부와 닮았어!”라며 부원들의 사기를 북돋운다.
공단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은 존중하되 서로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아는 이들. 올해도 함께 쌓아 올린 시간이 있기에 특별한 한해였다. 게임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었지만, 실전에서 응용공학출제부의 공든 탑이 무너질 리 없다. 탄탄히 쌓아 올린 신뢰와 전문성, 그 완급을 조절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앞으로도 응용공학출제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