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행복의 가운데에 서있다. 수많은 오토바이 경적소리도 더 이상 소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침 8시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현지 직원들과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문득 ‘여기가 내가 정말 일하고 싶었던 곳, 베트남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 행복을 찾아 떠난 도전, 이 도전의 열매는 베트남의 커피처럼 달콤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열정의 나라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여전히 도전 중이다.
직장 권태기에 다가온 베트남
스물여섯의 나는 열띤 취재 경쟁 속에서 ‘기자’라는 이름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방송과 신문을 통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열정과 패기로 1년간 정신없이 달렸다. 하지만 일에 깊게 빠져 중립과 객관적 사고로 1년을 지내다 보니 어느덧 나 자신이 변해 있었다.
그때 내 본모습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 곳이 기회의 땅 베트남이었다. 순수한 웃음, 욕심 없는 삶,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도 미소로 화답하던 그들이 자꾸 맴돌았다. 아시아 행복지수 1위가 베트남인 이유를 그때 알았다. 그리고 무모한 결심을 했다. “나와 닮은 이곳에서 살아보자. 활동적인 나를 되찾자. 역동적인 나라에서 꿈을 펼쳐보자.”
뛰고 싶었던 나에게 날개를 달아준 K-Move
나는 즉시 해외취업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성격과 부합하는 활동적인 직무인 해외영업에 눈길을 돌렸다. 난도가 높은 베트남어, 짧은 경력 등 장벽이 너무 많았다. 이렇게 열정만 넘치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바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글로벌 인재 양성프로그램인 K-Move였다.
체계화된 시스템과 베트남어, 실무 관련 교육이 필요했던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단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맞춤형 취업 알선, 국제적 역량을 갖추기 위한 현지 적응 지원 등 모든 것이 담긴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취업 패키지’였다. 간절한 마음을 면접에서 피력했고, 감사하게도 K-Move 운영기관인 서울경희직업전문학교는 부족한 나를 해외취업에 대한 열정과 패기만 보고 선택해주었다.
그 후 2개월 국내 교육과 6개월 현지 베트남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웠다. 연수 과정 중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서울경희직업전문학교의 체계적인 관리, 지원 덕분에 오롯이 교육과 취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베트남 북부 유수 대학인 하노이 국립외국대학교에서 베트남어, 문화, 실무 등을 공부했다. 하노이 국립외국대학교 교육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었다.
28년간 살면서 갈고 닦았던 나의 무기들보다 8개월 동안 배운 베트남어가 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운영기관에서는 취업박람회, 기업탐방 등 취업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친구들과 운동, 프리토킹 등 다양한 활동으로 언어를 익히면서 결국 내가 추구하던, 본래의 활동적인 나의 모습을 찾았다.
만반의 준비 그리고 행복을 향한 노크
베트남어가 중급 수준에 도달한 후 기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영어와 베트남어 모두 쓰고 싶었던 나는 외국계 혹은 현지화가 잘 되어있는 한국 제조 기업을 탐색했다. 직종을 제조업으로 선택한 후에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서울경희직업전문학교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서 내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다.
나는 단지 200여 개가 넘는 나라 중 베트남에 도전했을 뿐이다. 이 기회가 해외취업을 원하는 다른 청년들에게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취업에 대한 도전 자체가 더 넓은 세상, 진한 행복을 맛보게 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