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 년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는 요리는 나의 천직
    최창업 (유성호텔 총주방장) 우수숙련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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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요리 직종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최창업 유성호텔 총주방장은 1986년 조리에 입문해 30여 년 한 우물을 파왔다. 최창업 유성호텔 총주방장은 요리에 충실하면서도 요리를 주제로 글을 쓰고, 시를 쓴다. 정기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요리밖에 모르는 행복한 사람
“요리를 하려면 완전히 미쳐야 해요.”
최창업 유성호텔 총주방장은 서울에서 요리 보조로 일을 시작한 친구에게 영향을 받아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와 주방 보조로 일하기 시작했다. 버려지는 수박껍질을 조리대 밑에 보관해 두었다가 칼질을 연습하고, 다진 수박을 프라이팬에 볶으면서 프라이팬 돌리기 연습을 했다.

최창업 총주방장은 1986년 조리에 입문한 뒤 요리밖에 모르고 살았고, 지금도 요리만 생각한다. 그에게 요리는 천직이다. 한 번도 일에 대한 회의를 느껴보지 않았으니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30여 년 동안 매너리즘에 빠진 적 없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음을 항상 감사히 여긴다.
 


“고객이 제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드셨을 때 행복감을 느끼죠. 또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고 터득했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는 365일 호텔 출근이 일상이다. 20대 때 휴가지에 조리서적과 레시피카드를 챙겨가 레시피를 작성했던 열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레시피를 정리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왜’라는 물음표에서 시작하는 도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습니다.”
최창업 총주방장은 항상 ‘Why?’라는 물음표를 가져 왔다. ‘왜 검은 짜장면만 있어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넣은 빨간 짜장을 만들어 냈다.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수박과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 냉면을 접목시켜 수박냉면을 개발, 특허도 냈다. 보다 건강한 수프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와 버터로 만든 루를 베이스로 하지 않고, 찹쌀과 올리브유, 땅콩기름을 사용해 저나트륨 찹쌀수프도 탄생시켰다. 토마토 김치도 개발해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요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조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요리가 주는 확실한 행복」이란 책을 발간했다. 스타 셰프가 탄생하면서 방송에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만을 바라보고 조리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최창업 총주방장은 결코 쉽지 않지 길임을 강조한다.

“요리는 예체능 감각이 필요해요. 튼튼한 체력이 필수고, 손놀림도 빨라야 하죠. 미적 감각이 있어야 맛있게 만든 음식을 아름답게 플레이팅 할 수 있어요. 또한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 실력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내년 발간을 목표로 시집 발간도 추진 중이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요리에 매진해 온 그답게 요리를 주제로 시를 쓰고 있다. 요리 재료로 삽화까지 직접 그려 시집을 완성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향신료 사프란에선 노란 물이 나온다. 이를 물감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요리를 소재로 한 시에 천연 재료로 그린 그림까지…. 최창업 총주방장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재미있는 발상의 시집 발간에 앞서 이번 겨울에는 퓨전 약선 코스 요리를 개발, 레시피를 담은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은퇴 후 무료급식소 운영이 꿈
최창업 총주방장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따뜻한 친구’라는 의미의 ‘온.아띠’라는 요리사들로 구성된 단체를 만들어 보육원, 요양원, 소년원 등을 찾아 맛있는 요리를 대접한다. (사)한국조리사협회 대전지회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봉사’라는 단어 보다 ‘소풍’이나 ‘추억 만들기’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어릴 때 소풍을 앞둔 날처럼 봉사활동 전날에도 설렌다는 의미에서 ‘소풍’ 가서 ‘추억을 만들고 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은퇴 후에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어르신께 건강한 식사를 대접하고, 오후에는 요리 관심은 있지만 여건이 안 되는 저소득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무료급식소 이름도 벌써 지어놨어요. ‘품앗이’입니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과 감사를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죠.”

최창업 총주방장은 오랜 멘토인 강릉영동대학교 호텔조리과 강성일 교수로부터 권유를 받아 우수숙련기술자에 도전해 지난해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됐다.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이상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명장에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명장으로 인정받아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우수숙련기술자 최창업
* 1886년 조리 입문
* 2018년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 (사)한국조리사협회 대전지회 부회장
* 조리기술심사위원
* 기능사 실기자격감독위원 

업데이트 2019-09-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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