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20년 후를 걱정하지 말고, 한 걸음 앞에 있는 일에 관심을 갖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집니다
    혜민스님 - 화제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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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치유학교 교장이자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의 저자인 혜민스님이 오는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직업능력의 달 행사 중 하나인 ‘제13회 인적자원개발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인적자원개발콘퍼런스는 인적자원 개발의 국내외 사례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인적자원개발콘퍼런스에 앞서 혜민스님을 만났다.

 

Q. 9월에 있을 ‘제13회 인적자원개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게 되셨습니다. 어떤 주제로 참석자들을 만날 계획이신가요?
마음치유콘서트라고 해서 현대인들이 살면서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들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강연할 계획입니다. 심리를 치유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유튜브 ‘혜민스님TV’를 비롯, SNS를 통해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계십니다. 특히 스님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상대방과 1:1로 만나기란 사실 쉽지 않아요. SNS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알 수 있어요. SNS 상에서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제 경험을 솔직히 말하는 편인데요, 이는 타인과 좀 더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삶에서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었는지를 전달합니다. 마음 속 솔직한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요.

Q.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해 온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와 취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이를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시간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실무 능력을 키우기보다 남들이 다 하려는 경쟁률 높은 시험을 준비하죠. 또 시험에서 떨어지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농담 삼아 스님의 길도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요, 진로는 여러 방향이 있습니다. 대기업, 공무원이 전부가 아니에요. 관심 있는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일해 보거나 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실제 어떤지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인생은 마라톤처럼 오랫동안 가는 길입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하면 재미있는지, 무엇을 할 때 좀 더 삶의 의미를 느끼는지 자세히 탐구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BTS가 되려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 맞추려 하지 말고, 복제 불가능한 자기 스타일을 만들면 돼요. 물론 처음에는 힘들어요. 돈이 전혀 안 될 수도 있어요. 자기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 시작하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면서 경제적인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남한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야 해요. 사람들에게 도움을 계속 줄 때, 어느 순간 자신의 앞길이 보이기 시작해요.
저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책을 내겠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또 승려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교 신문사에서 칼럼 연재 요청을 받았는데요.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2주에 한 번씩, 3년 동안 연재하며 글 쓰는 훈련을 했습니다. 뭐든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쓴 글을 모아 책을 내려고 했을 때 어떤 출판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죠. 그러다 첫 책 「젊은 날의 깨달음」을 냈고, 광고를 냈는데, 그 광고를 본 사람에게서 연락을 받고, 그 인연이 리처드 기어가 방한했을 때 인터뷰 하는 기회로 이어졌어요. 또 다음 책들도 낼 수 있었죠.
 


Q. 취업에 성공하고도 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너리즘이나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을 오래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는 첫 번째로, 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고 있어요.

두 번째로, 번아웃이 올 정도로 힘들면 쉬어야 해요. 쉴 수 없는 환경이라도 한 시간 일찍 잠들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세요. 인터넷이나 TV 보는 시간을 줄여 잠을 더 자고, 출근할 때 3~4 정거장 앞에 내려 걸어 보세요. 그러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잠과 운동을 통해 채운 에너지로 새로운 분야를 배워보세요. 그러면 번아웃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징검다리 휴일이 있다면 연차를 써서 익숙하지 않은 곳을 여행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그래야 생동감이 생겨요.

Q. 앞으로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상담치유센터인 마음치유학교 일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또 명상 앱 ‘코끼리’가 8월 출시 예정인데요, 명상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잠이 잘 오고, 인간관계가 발전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책은 내년 후반쯤에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 쓴 글을 모아야지 좋은 책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사보 독자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행복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삶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자기 인생을 자기가 주도하면서 살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다고 한다면, 힘들고 불행하다고 느끼겠죠. 자신이 선택을 해야 해요.

나를 위한 시간을 찾아내서 나를 위해줘야 해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꼭 보내세요. 이러한 시간은 누가 만들어 주지 않아요. 운동을 하거나 하다못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스스로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것은 내가 해야지, 결코 다른 사람들이 해주지 않습니다.

 

업데이트 2019-08-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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