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청렴지수도 높다
    이 용 숙(시민실장)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 5554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길 원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지난 3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 등 6가지 기준을 통해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민행복지수 1위는 핀란드, 2위는 노르웨이가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57위였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 Tl)가 조사하는 국가청렴도지수(CPI)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두 국가는 2017년 CPI 순위에서 나란히 85점을 기록하며 뉴질랜드(89점)와 덴마크(88점)에 이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국민행복지수 10위 안에 포함된 국가 가운데 국가청렴도 순위 상위 10개 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곳은 단 2곳(아이슬란드, 호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두 국가는 그마저도 근소한 차이로 13위였다. 청렴한 국가의 국민은 행복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다.

‘살기 좋은 나라’핀란드와 노르웨이를 건강하게 유지되게 하는 토대 중 하나는 국가 전반에 깔려 있는 반부패 의식이다. 핀란드는 공공 영역에서의 부패를 엄격하게 경계하고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노르웨이 역시 공공기관의 높은 투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국가 수입원이 석유, 천연가스, 수산업, 광업에 90% 이상 치중돼 있다 보니 외국과의 교역이 많아 관련기업을 상대로 부패 예방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한다.
 


이처럼 시스템·사회구조·의식이 행복한지수를 위한 청렴한 부패청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평등한 사회에선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부패와 같은 범죄 행위를 저지를 확률이 높지 않다. 아울러 뿌리 깊은 연고·혈연주의에서 탈피한 강한 부패 척결 의지를 갖춘 국민의식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기업, 언론, 국민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사회 구조와 의식을 바꿔야 한다.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는 어떤 것일까?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을 뜻한다. 즉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 당연시되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우리 사회에서 수단과 방
법을 가리지 않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며 남들보다 뛰어나고 잘 살아야 한다는 욕망이 아닌 함께 화합하고 우리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바로 자신과 주위를 속이지 않고 욕심을 비우
는 사회가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소득이 나빠지고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사회지원이 약해지고, 사회의 너그러움이 줄어든다면 행복감의 수치도 낮아진다. 청렴은 소득이 좋아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너그러움이 많고 행복감의 수치가 높을수록 부패
인식지수는 낮아지고 청렴의 지수는 높아진다고 본다.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청렴 실천을 거창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의 정직과 청렴이 나와 나의 가족을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면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2019-05-27 14:11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