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에 자리 잡은 금오공업고등학교(이하 금오공고, 교장 이형규)는 기계 · 전자 분야 모바일 마이스터고다.
2017년 8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을 도입한 금오공고는 현재 7개 종목, 14개 과정을 운영하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내고 있다.
2017년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 도입
1972년 설립 인가를 받은 금오공고는 공업 분야 명문고교로서 국가 산업기술인재를 배출해 왔다. 교훈은 ‘정성, 정밀, 정직’. 1만 5,00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금오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2010년 마이스터고로 지정, 최고의 기술 중심 교육으로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금오공고는 현재 정밀기계과, 자동화시스템과, 전기전자과 등 3개 과에서 30학급, 600명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성과만 보더라도 금오공고의 저력을 잘 알 수 있다. 금오공고는 2017년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동탑 수상에 이어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탑을 받으며 학교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지난 4월 경북기능경기대회에서 7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금오공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다. 고교학점제란 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위해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 역시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금오공고는 2017년 8월부터 정밀기계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5개 종목(기계설계산업기사, 기계가공조립산업기사, 사출금형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에 대한 과정을 도입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600시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학기 중 뿐만 아니라 방학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교육을 받았다. 2018년 12월 첫 과정을 마친 결과, 71명의 학생들이 외부 평가에 응시한 가운데 62명이 합격, 최종 87.3%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학교에 새로운 활력 불어 넣어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김성환 교무부장은 “산업기사를 고등학교 과정에서 취득할 수 있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통해 고등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보다 수준 높은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됐고,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연계해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은 금오공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과정평가형으로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하는 학생들이 속속 탄생하면서 수업에 대한 의지가 높아졌다. 과정평가형 자격 담당교사들 또한 교과연구에 더욱 매진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졌다.
김성환 교무부장은 “오랜 시간 동안 배워서 산업기사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종목 내 능력단위들이 산업 현장 실무에 맞춰져 있어 학생들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고교 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다 . 현재 금오공고는 기계설계산업기사, 기계가공조립산업기사, 사출금형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 등 총 7개 종목, 14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1·2학년 때는 주전공인 산업기사를 선택해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3학년 때는 부전공을 선택,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금오공고는 학생들의 과정 중심 평가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과정 평가계획을 개선하고, 평가 결과물 관리 등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성환 교무부장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교육과정에 도입해 운영하면서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내부 평가를 해야 하는지 개선점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며 “교육과정을 보다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자격 취득만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현장과 연계할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이 훈련기관과 동일하게 설계돼 있어 학생들이 수업, 교외활동과 병행하면서 산업기사를 취득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학교 상황을 반영한 과정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제안도 이야기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기술인재의 요람’ 금오공고. 금오공고 학생들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통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기술들을 갈고닦고 있다. 탄탄한 기술을 갖춘 이들의 활약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