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을 어떻게 보전할 수 있는가
Q. 최근 국립경국대학교 생명과학과에서 연구 및 교육활동을 하시면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 부탁드립니다.
국립경국대학교 생명과학과에서 보전생물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민병하입니다. 저는 지난 십수 년간 전국의 양서류 서식지와 생물다양성을 조사하며 환경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해 왔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자연 조사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생명과학 연구를 시작한 계기와 보전생물학자의 길을 다짐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연이 좋아 현장에서 생물을 관찰하는 일로 시작했죠. 하지만 오랜 조사 과정에서 도로 단절, 배수로 갇힘, 개발과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생물들을 끊임없이 목도했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기에 현장의 현실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실제 야생생물을 보호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픈 현장들이 저를 단순한 생태학자에서 실천하는 보전생물학자로 이끈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Q. 연구 및 ESG·환경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이를 극복해 낸 교수님만의 연구 철학이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현장에서 배수로나 농수로에 빠져 죽는 양서류를 마주할 때가 가장 괴로웠습니다.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파주에서 청소년들과 수로탈출로를 설치했고, 울산에서는 지역 주민과 단체,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기관이 함께 참여해 로드킬 위험에 노출된 두꺼비를 밤낮으로 구조했습니다.
이 경험들을 통해 얻은 저의 연구 철학은 “연구는 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변화처럼, 작더라도 실제 해결 방법을 현장에 적용할 때 환경 보전은 완성됩니다.
Q. 생명과학 지식과 ESG 가치를 강연과 대외 활동으로 대중 및 산업계에 공유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느낀 보람이 궁금합니다.
연구 결과를 사회와 나누는 것도 좋은 연구만큼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환경 문제는 전문가를 넘어 지역주민, 학생, 기업 등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파주에서 청소년들과 진행한 수로탈출로 활동이 대표적입니다. 학생들이 농수로에 빠진 양서류를 직접 구하며 ‘인간의 행동이 다른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스스로 해결도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지식 전달을 넘어 직접 보고 느껴 행동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환경교육의 힘이자 생태학의 가치를 사회에 알리는 핵심입니다.
Q. 교수님이 정의하는 ‘ESG·환경 전문가’와 이 시대에 환경 가치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경 전문가는 지식을 넘어 문제의 실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실천가입니다. 단순한 동정을 넘어 수로탈출로를 제작하는 것처럼, 지식을 현실의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ESG와 자연 보전 역시 평가를 위한 도구가 아닌, 현재 우리의 삶과 지속가능한 기반을 지키는 필수 가치입니다.
Q. 앞으로 국립경국대학교 생명과학과와 교수님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연구 목표와 ESG·환경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양서류와 생태계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며, 배수로나 도로 등 시설물로 인한 야생동물 피해를 줄일 현실적인 공존 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나아가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교육을 이어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생태학 연구가 실제 보전으로 이어지고, 학생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보전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환경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미래 과학자와 청년들에게 격려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직접 현장에 나가 자연을 많이 만나라는 것입니다. 기후변화 같은 거대한 문제에 좌절하기보다, 수로에 빠진 생물을 구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세요. ‘왜’라는 질문을 놓치지 않고 자연을 향한 마음을 과학적 지식과 실천으로 연결한다면, 미래의 과학자와 환경 전문가 여러분도 자신의 자리에서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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