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표면처리분야 명장 배명직님
    대한민국 명장 4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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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곧 삶이다.

올해로 대한민국 명장 제도가 40주년을 맞았다.

산업화와 함께 성장해 온 명장 제도는 지난 40년 동안 대한민국 숙련 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기술 중심 사회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해 왔다.

표면처리(도금) 분야 제1호 명장이자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를 이끄는 ㈜기양금속공업 배명직 대표를 만나 ‘명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배명직 명장이 이끄는 ㈜기양금속공업은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방산’의 호황 덕분이다. 대전 이북 지역 육·해·공군에 납품되는 방산 부품의 표면처리 중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간다.
 

“과거에는 표면처리라고 하면 폐수를 배출하는 공해 산업, 기피하는 3D 업종의 대명사였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완벽한 환경 설비를 갖춘 청정 산업입니다. 뿌리 산업 없이는 첨단 무기도, AI 로봇도 존재할 수 없는 지금, 이 분야는 어느새 방산의 필수 핵심 산업이 됐습니다.”
 

 

배명직 명장의 삶은 ‘기술이 곧 삶’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26세에 아무 자본 없이 창업해 숱한 실패와 위기를 겪으며 회사를 일궈 온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성장해왔다. 수많은 위기에서도 그가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은 ‘기술’이었다. 그는 바쁘고 어려운 시기에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35세에 전문대학에 진학하고 42세에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쌓았다. 전기도금기능사, 화학분석기능사, 특수도금기능사, 표면처리기능장 등 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07년에는 표면처리 분야 1호 명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대한민국 명장 제도 40년의 의미

배명직 명장은 40주년을 맞이한 명장 제도에 대해 정부가 기술인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발굴하고 육성해 온 매우 의미 있는 정책으로 평가했다. 또한 숙련 기술인의 자부심과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40년 동안 명장 제도는 산업 현장의 숙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전승하는 기반이자 사회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제조업과 뿌리 산업 분야의 명장들은 후배 기술인 양성과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여 왔다.
 


 

명장 제도가 산업 전반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해 온 배명직 명장은 명장이 많아질수록 국가의 기술 수준과 경쟁력도 함께 높아진다며, 기술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곧 국가 발전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명장 제도가 앞으로 50년, 100년 지속되기 위해서는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점수 중심의 획일적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명장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지나치게 획일적인 점수제가 됐습니다. 자격증 수, 봉사활동 등 정량 평가도 필요하지만 진정한 명장은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영향력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누가 봐도 ‘저 사람은 진짜다’라고 인정할 수 있는 장인이 명장이 되어야 권위가 섭니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나는 민간단체의 ‘명장’ 호칭 남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국가 공인 명장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국민이 진짜 명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명장 제도 40주년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미래 기술인 양성이다. 배명직 명장은 청년들의 기술직 기피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곳에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AI 시대에도 뿌리 산업과 숙련 기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4~5년만 제대로 배우면 창업과 성장의 기회가 열리는 분야가 바로 기술입니다.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길임에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안타까운데, 명장 제도가 청년들에게 새로운 진로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미래 100년을 향한 명장의 꿈

배명직 명장은 개인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인 전체의 권익을 위해 발로 뛰어온 리더이다. 2026년, 배명직 명장은 제3공장을 로봇과 AI가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로 가동하며 인력난을 기술로 극복하는 모델을 제시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명장들이 자기 기술만 최고라고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도자기 명장이 생활 식기와 결합하는 것처럼 전통 기술이 첨단 기술과 융합해야 합니다.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우리명장틀이 국민에게 보답하고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업데이트 2026-03-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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