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리게 떠나는 아날로그 여행, 디지털 디톡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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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스크롤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손으로 직접 만지고 기다리며 완성하는 아날로그 경험은 디지털 피로에 지친 마음을 회복시켜 준다.
화면 너머가 아닌 지금 여기, 오감으로 느끼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를 시작해 보자.

글 ㅣ 구혜진
 

 

스마트폰 알림에 즉각 반응하고, 영상은 빠르게 넘기며, 모든 것을 손쉽게 검색하는 일상. 편리함 뒤에는 집중력 저하와 정신적 피로가 따라온다. 아날로그 디톡스 데이는 일주일에 하루,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느린 속도로 삶을 음미하는 시간이다. 기다림과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온전한 나를 마주할 수 있다.

 

필름 카메라로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은 사진은 즉시 확인할 수 없지만, 현상된 사진을 받아 드는 순간의 설렘은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LP로 듣는 음악은 턴테이블 위에 레코드를 올리고 바늘을 내리는 의식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 따스한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손 편지를 쓰며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는 시간, 뜨개로 한 코 한 코 뜨며 완성해 가는 작은 성취감은 빠른 결과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기다림의 가치를 알려준다. 지도 앱 없이 길을 찾으며 떠나는 노어플 여행은 예상치 못한 풍경과 우연한 만남을 선물한다.

 

아날로그는 느리지만 깊다. 손끝에서 시작되는 작은 경험들이 모여 마음에 여유를 채워준다. 이번 주말, 화면을 끄고 아날로그의 온기를 느껴보자.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2025-12-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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