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를 위한 따뜻한 한 끼
    (주)커뮤니티행복 권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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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건강한 식문화를 이끄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커뮤니티행복은 조미료 없이 정직하게 만든 밥상으로,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한 끼를 선사한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힘은 식탁을 넘어선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를 위한 ‘들찬프로젝트’,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면데이’를 통해 먹거리를 매개로 한 나눔과 돌봄의 문화를 일구며,

오늘도 ‘함께 잘 사는’ 공동체의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Q. 커뮤니티행복은 어떤 기업이며,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요?

건강한 식재료를 기반으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문화를 전파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처음에는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면서, 엄마의 손맛을 살린 ‘엄마 밥상’을 지향하며 30평 남짓한 공간에서 점심 식당을 운영했어요. 이후 2015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게 되었고, 현재는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철학과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직접 우려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요. 국물 요리는 물론, 조림이나 찌개까지도 모두 정성스럽게 다시물을 내어 만듭니다. 기본 국물부터 정직하게 준비하자는 것이 커뮤니티행복의 철학입니다. 이러한 진심은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 덕분에 창업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이 성장해 왔습니다. 이는 커뮤니티행복이 지켜온 원칙이 고객의 신뢰로 이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주요 메뉴에는 무엇이 있나요?

초창기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비빔밥’과 지역 특산물을 살린 ‘무룡 한우 국밥’ 두 가지 메뉴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김밥, 정식 메뉴, 제철 반찬 등을 추가하며 식사의 다양성과 품질을 높여갔고, 출장 뷔페 형태의 케이터링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혔어요.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도시락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이후에는 도시락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게 됐어요. 지금까지도 커뮤니티행복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Q. 어린이들을 위한 ‘들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지역 아동센터가 일시 폐쇄되면서 아이들이 집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출발했습니다. 센터에 나오지 않으면 아이들은 한 끼 식사조차 제때 챙기기 어려운 현실이었거든요. 당시 커뮤니티행복도 감염병 확산 우려로 한 달간 문을 닫았지만, 외부 활동이 완전히 끊긴 아이들이 걱정돼 도시락을 집집마다 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손수 도시락을 전달하며 아이들의 안부도 함께 살폈죠.

 

이후 방역 상황이 조금 완화되면서 ‘밥 먹고 싶은 친구는 식사하러 나와도 좋아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커뮤니티행복 한 켠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도시락을 배달하고, 또 한 번은 아이들을 초대해 따뜻한 저녁을 함께 먹으며 영상도 보고, 간단한 요리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는 공간이 협소해져 예전처럼 식당을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지역 아동센터로 찾아가는 ‘재능기부형 요리 교실’로 형태를 바꿔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재료를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 중 일부는 ‘나눔 냉장고’에 기부해, 아이들이 '나누는 경험'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샌드위치를 2개 만들면 하나는 자신이 먹고, 하나는 이웃을 위해 나눔을 하는 경험이죠.

 

이처럼 들찬프로젝트는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공감과 나눔, 자립심과 건강한 식문화를 함께 심어주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Q. 지역주민을 위한 공동체 문화도 실현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짜장면데이’를 열고 있어요. 배달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짜장면 한 그릇도 마음 편히 드시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고, 매월 정기적으로 짜장면을 직접 조리해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행사 당일이면 주차장에 테이블을 깔아 공간을 마련하고, 정성껏 만든 짜장면을 어르신 100분께 무료로 나눠드리고 있어요. 매번 100인분을 준비하는 일이 결코 쉽진 않지만, 짜장면을 드시고 밝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미소에서 큰 힘을 얻고 있어요. 

 

Q. 커뮤니티행복의 꿈과 목표가 궁금해요.

지금 이 공간은 원래 식당으로 쓰던 곳이라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어요. 주차장도 넓고, 차량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서 직원들과 함께 제대로 된 제조 기반 시설을 갖추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또 하나의 바람은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 확대입니다. 지금은 한 달에 100분께 짜장면을 대접하고 있지만, 저의 목표는 400분까지 늘리고 싶어요. 실제로 현재 100인분을 준비하면, 일찍부터 오셨던 분들은 드시고 가시지만 뒤늦게 오신 어르신들은 그냥 돌아가셔야 해요. 9시부터 와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너무 미안한 마음이에요. 그래서 언젠가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해, 더 많은 어르신께 따뜻한 짜장면 한 그릇을 대접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업데이트 2025-07-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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