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점심시간, 퇴근 후 귀가까지.
걷는 행위는 익숙하지만 정작 ‘걷고 있다’는 감각은 희미하다.
이번 주 신발을 벗고 흙 위를 직접 걸어보자.
뇌의 감각이 되살아 맑아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구혜진
현대인은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 환경 속에서 과도한 도파민 분비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스마트폰, 영상 콘텐츠, 업무 알림 등 인스턴트 형 쾌락은 뇌를 쉬지 못하게 한다. 이렇게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출되면 뇌는 점점 무뎌지고, 일상은 더 자극적이어야만 즐거워진다. 결국 보상에 둔감해지고, 무기력과 불안이 반복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끊고 뇌를 재정비하는 활동이 있다. 바로 맨발 걷기이다. 맨발 걷기는 단순한 걷기 운동이 아니다.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흙과 작은 돌, 잔디의 촉촉함 같은 감각은 생각보다 더 뚜렷하게 느껴져 교란된 자율 신경계를 다독이고 도파민 과잉 상태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맨발 걷기를 하기 어렵다면 산책도 좋은 방법이다. 주변 환경을 느끼고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산책은 뇌를 현재에 머물게 해 과도한 정보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언제 마지막으로 맨발로 흙을 밟아보았을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와 신발 속에서 보낸다. 도파민 디톡스는 억제나 금지보다 ‘다시 중심을 잡는 감각’에 가깝다. 자극에서 벗어나 정상 감각으로 돌아오는 시간, 그 첫 걸음으로 맨발 걷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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