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도입된 ‘고용허가제 제도’는 내국인을 고용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사업장에게 외국인근로자 고용을 허가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은 생산직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근로자가 겪어야 할 높은 언어장벽,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차이, 그리고 기술력 습득 등으로 기업의 운영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 20여 년간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근무하며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존중하고 사소한 배려를 통해 무한한 성장을 일군 회사가 있다.
바로 ‘고용허가제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한 ㈜성지다. ㈜성지가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아 나섰다.
㈜성지의 23년,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성장하다
㈜성지는 버려지는 폐종이에서 종이와 플라스틱을 분리해 산업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2001년 창업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실제로 현재 ㈜성지의 외국인근로자의 비율은 40~50%를 차지한다. 외국인근로자는 현장에서 기계를 조작하고, 물류를 이동시키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성지가 창업한 지도 23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폐종이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1년에 30년생 소나무 20만 그루 이상을 대체하는 환경 보호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2008년에는 1000만 불 수출탑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지금의 ㈜성지가 있는 것이죠.”
외국인근로자는 ㈜성지를 성장시킨 핵심 주역이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회사 차원에서의 다양한 관심과 배려도 한몫했다. 외국인근로자의 입장이 되어 그들을 배려하고, 더 나은 업무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힘쓴 것이 선순환되어 지금의 ㈜성지를 만들었다.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회사 차원에서 일 외에도 사회 문화적으로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죠. ㈜성지는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한국민속촌이나 용산 전쟁기념관, 해운대 등에서 워크숍을 개최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였고, 주기적으로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휴가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우수사원을 포상하여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포상 휴가를 주고 있습니다.”
현재를 함께 걸으며 더 큰 미래를 꿈꾼다
㈜성지가 말하는 가장 큰 가치는 ‘상생’이다. 그리고 ‘상생’은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배려해 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외국인근로자는 ㈜성지를 만나 꿈을 실현하고, ㈜성지는 그들의 노동력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생은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9년 정도입니다. 그 후에 새로운 기회를 만나지 못한다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죠. 그렇기때문에 이곳에서 배우는 기술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습득한 기술이 있다면 또 다른 일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성지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이곳을 만나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도 전기, 용접, 지게차, 포클레인, 생산설비에 대한 특징을 자세히 교육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1인 1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실제로 고향으로 돌아가 공장을 세우고 싶어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성지의 기술력으로 개발도상국의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고, 재활용을 통해 더 큰 환경보호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성지는 외국인노동자들이 귀국 후 ㈜성지에서 배웠던 기술과 기능이 사장되지 않고 현지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해외에 연계된 사업장을 운영하려 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며 외국인노동자 고용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외국인근로자들과 애환과 기쁨을 같이하며 회사가 성장한 길을 되돌아보면 그들의 성실성과 책임감, 의지력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이들은 ㈜성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꼭 필요한 인력입니다. 앞으로도 외국인근로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상생’의 관계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성지.
상생의 가치가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 ㈜성지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지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샤이라고 합니다. 네팔에서 왔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물류와 압축기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일이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선후배 관계, 직장 내 호칭 등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배려 덕분에 빠르게 이곳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이 고향에서 자주 먹던 염소고기를 구해서 구워주기도 하시고, 동료들과 함께 주말농장을 가꾸며 신선한 채소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이 끝나면 회사 내 헬스장에 가서 운동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요. 이러한 배려들이 ㈜성지를 또 다른 고향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 가장 고마운 것은 ㈜성지에서 근무하며 가족들을 풍족하게 먹여 살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네팔에 큰 집도 지었습니다. ㈜성지 덕분에 이제는 가족들이 어려움 없이 살 수 있게 되었죠. 저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나중에 네팔로 돌아가더라도 ㈜성지에서 배운 기술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저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고, 충분한 대가를 주고 무엇보다 마음 편히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준 ㈜성지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와 같은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의 훌륭한 기업을 만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