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네트워크 분야의 최강자를 꿈꾸다
    박원영 선수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IT네트워크시스템 종목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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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있기 때문 아닐까.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IT네트워크시스템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우리나라에 직종 4연패의 영광을 가져다준 박원영 선수.
이미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인정을 받은 셈이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말한다.

이제 막 사회인으로서 새로운 출발대에 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IT네트워크시스템은?

컴퓨터의 전반적인 기능과 컴퓨터 서버용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네트워크 서비스를 관리하며, 네트워크 설계·구축·관리를 위한 포괄적인 이론과 기술을 평가하는 직종이다.

Information Technology Network
 

 

우연히 만난 IT네트워크, 운명이 되다

모든 성공스토리에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지만, 박원영 선수의 이야기는 유독 색다르다. 시작부터 남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보통 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반해,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직종에 출전해 국제대회의 금메달까지 따낸 것이다.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 재학 시절 제 전공은 SMT 분야였어요. 입학 후에 동아리 부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중, 선배들이 검은 화면에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고 있는 모습을 본 거죠. 그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IT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결국 그 자리에서 입단을 결정했다. 그러다가 점점 전공보다 동아리에 더 매진하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스스로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시간과 노력이 모여 마침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국가대표선수가 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 일련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박원영 선수는 고등학교 3년 내도록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했고 이후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를 1년, 국가대표 선발 이후 1년 반을 더 준비했다. 도합 5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에는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더 큰 역량을 쌓았다. 보통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훈련을 했지만, 과제가 잘 안 풀리거나 대회 날짜가 임박했을 때는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 부단한 노력이 현재의 박원영 선수를 만든 것이다.
 


치열했던 준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과제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훈련 그 자체보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된 것이었어요. 원래는 진작 다 끝났어야 하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을 더 준비하다 보니 점점 의욕이 꺾이더라고요. 훈련하면서 늘어지거나 지루했던 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박원영 선수는 결국 ‘과제’에서 그 해결법을 찾았다. 기분이 처지면 아무 생각 없이 과제를 풀었고, 채점 결과가 좋으면 우울한 생각들을 다 지워버리는 식으로 극복해나간 것. 세계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똑같이 겪는 일이라고 마인드 컨트롤한 것도 도움이 됐다.
 

길었던 준비기간을 마친 박원영 선수는 2022년 10월, 마침내 그간 갈고닦았던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 그가 출전한 IT네트워크시스템 직종은 일산 킨텍스에서 총 4일에 걸쳐 진행됐다. 과제의 메인은 Client&Server Environment와 Neworking Environment.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웹 서비스나 이메일 서비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서버)가 필요한데, 그 서버를 주어진 요구사항대로 정확히 구성하는 과제였다. 또 Networking Environmnet 같은 경우에는 네트워크 환경을 주어진 플랫폼에서 과제지 요구사항대로 구축해야 했다.
 

“올해는 유독 어려웠던 것 같아요. 새로 추가된 과제들이 있었거든요. 특히 자동화 프로그래밍 과제는 어마어마한 양을 한정된 시간 동안 빠르게 정리해야 해서 완전히 몰입해야만 했죠. 또 늘 한국이 금메달을 땄었기 때문에 견제 아닌 견제를 받기도 한 것 같아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오롯이 과제에 몰두한 박원영 선수는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배들이 세운 3연패의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이겨내고 지켜낸 값진 결과였다.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4일차에 모든 경기가 끝난 순간’을 꼽는 박원영 선수. 그때의 감정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거란 말도 덧붙였다. 종료 알람소리가 울렸을 때 대회가 끝났다는 것에 대한 기쁨,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서 훈련해 온 지난 5년 반이 떠오르며 만감이 교차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를 향한 꿈

박원영 선수는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혼자만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영광을 결코 가질 수 없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동훈 지도교사, 이재하 지도위원, 이동석 부지도위원, 최민우 2015년 대회 수상자까지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박원영 선수에게서 진심이 전해졌다.
 

“제 성적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함께 이뤄낸 결과예요. 그동안 많이 가르쳐주신 지도위원님들과 항상 응원해준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지도교사 이동훈 선생님은 멘탈 관리나 시간 관리법 등 대회진행에 관련한 노하우를 많이 알려 주셨고, 제가 회사 소속이 아니라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도 흔쾌히 학교에서의 훈련을 허락해 주셨어요. 또 지도위원이신 이재하 교수님은 공부나 훈련을 하며 막히는 게 있을 때마다 정말 잘 알려주셨죠.”

대회 이후, 박원영 선수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가장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어엿한 직장인이 된 것.

“이제 취직한 지 2주차가 됐어요.(웃음) 지금 다니고 있는 오파스넷은 네트워크 컨설팅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에 네트워크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회사에요. 현재 저는 네트워크 필드 엔지니어라는 직무를 맡고 있는데요. 사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공 지식을 많이 쌓았다고 해도, 실무에 적용하는 건 또 다르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맡은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다음 대회 후배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선배들의 뒤를 이어 IT네트워크시스템 직종 4연패 기록을 이어 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음 대회 후배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도 5연패 그리고 6연패까지, 계속해서 IT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IT네트워크 분야에서 누구나 다 알아주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박원영 선수. 그는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 꿈 안에는 자신의 성취뿐만 아니라 우리 기술의 명맥을 이어가는 장면도 함께 있다. 바로 그것이, 박원영 선수가 만들어갈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업데이트 2022-12-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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