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산업에 걸쳐 비대면 환경이 보편화되고 있다. 채용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대면 면접, AI 면접 등을 도입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SNS를 활용해 인재를 채용하는 ‘소셜 리쿠르팅’이 주목받고 있다. 최신 고용 동향을 전하는 ‘고용브리핑 365’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소셜 리크루팅에 대해 알아본다.
SNS를 활용한 채용 방식, 소셜 리크루팅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채용 경로가 점점 다각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소셜 리크루팅(Social Recruiting)’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채용 방식이다. 기업의 SNS나 소셜 네트워크 방식으로 운영되는 취업 플랫폼 등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에 기업이나 브랜드 계정을 만들어 채용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용 공고를 확인한 구직자들이 이메일이나 쪽지, 트윗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 리크루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구직자는 채용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직접 질문할 수 있고, 기업은 관심 있는 인재에게 먼저 채용을 제안하는 등 SNS를 활용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셜 리크루팅은 기존의 채용 방식과는 달리 기업과 구직자 간에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SNS가 가지고 있는 특징처럼 소셜 리크루팅은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채용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더욱 구체적인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보니 실패할 확률도 줄어든다.
소셜 리크루팅 국내·외 사례 엿보기
국외에서는 소셜 리크루팅이 새로운 채용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한 예로, 펩시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셜 리크루팅을 추진한 사례가 있다. 해당 앱은 회사 정보나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셜 리크루팅을 핵심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국외에서는 일종의 스카우트 개념으로 소셜 리크루팅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비(非)자발적 구직자를 채용하기보다는 기존에 자사 SNS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거나 해당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며 경험을 쌓은 이들에게 취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엠넷미디어가 트위터 공개 채용을 시행한 바 있다. 대표가 직접 트위터에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DM으로 간단한 소개와 지원 동기, 언어 능력, 특기 등을 적어 보내는 트위터 이력서가 등장했다. 아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등 다소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가진 기업들에서 소셜 리쿠르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소규모로 빠른 채용이 필요한 기업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 리크루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소셜 리크루팅은 새로운 유형의 채용 방식이다 보니 장단점도 뚜렷하다. 장점은 우선 기존의 채용 방식과 비교해 비용과 인력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모집, 심사, 발표 절차를 모두 밟아야 하는 기존의 채용 방식보다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SNS의 파급력을 활용해 채용 소식을 빠르고 넓게 홍보할 수도 있다. 또한, 예비 취업자들과 지속적으로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가 있으며, 이력서에 나와 있지 않은 지원자들의 SNS 활동을 통해 정성적인 평가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SNS의 특성상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자칫 지원 규모가 커지면 채용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될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른다. 그러므로 기업이 요구하는 입사 조건과 원하는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채용 정보를 상세히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원자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거나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회사 내부적으로 객관적인 기준과 지표를 명확히 하고 평가를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셜 리크루팅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채용을 중계하는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해당 플랫폼들은 구직자가 이력을 등록하고 관심 지역이나 업무를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기업과 매칭하거나 소통하는 방식으로 채용을 돕고 있다.
소셜 리크루팅에 대처하는 구직자들의 자세
구직자라면 소셜 리크루팅이라는 새로운 채용 트렌드에 맞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되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소셜 리크루팅은 SNS를 활용한다는 기본 틀만 같을 뿐, 다양한 사례를 한 가지 형태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관심 있는 기업이 소셜 리크루팅 채용 방식을 진행한다면 미리 인지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기업마다 채용 담당자의 기호와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SNS가 다르다. 관심 있는 기업의 SNS를 팔로우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이 어떤 SNS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때론 도전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SNS에서 하나의 채널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나 관련 직무에 대해 꾸준히 업로드한다면 분명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아울러, 채널의 운영을 활성화하여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 가치관 등을 적절히 어필하는 것도 좋다. 소셜 리크루팅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꾸준하고 진심 어린 노력과 경험을 쌓아간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을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