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코로나 시대의 여행법 ‘캠핑’으로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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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점령한 세상에서 인류가 살아온 지 어느덧 2년. 팬데믹 속에서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해왔고 우리 삶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전한 여행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느새 캠핑은 주류 여행문화로 자리 잡았다. 과연 위드코로나 시대에 캠핑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로 인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사회적 거리 두며 즐기는 캠핑, 

대세가 되다

레저로서 ‘캠핑(Camping)’의 개념이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주5일제 근무가 확대되자 캠핑 인구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국민 총소득이 높아지고 1가구 1자동차 시대가 도래한 것도 캠핑 시장의 성장을 가져온 계기였다. 그러나 여전히 캠핑은 준비해야 할 장비가 많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하늘과 바다의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사람들은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실내보다는 실외활동을 선호하고,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은 피하려는 심리가 커졌다. 그렇게 타인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비교적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캠핑에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침체 속 홀로 성장하는 캠핑산업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서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약 700만 명 수준이다. 국내 캠핑산업의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 원에서 2017년 2조 원, 2018년 2조6000억 원 등 매년 3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캠핑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4조 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캠핑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캠핑 장비 및 아웃도어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캠핑족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식품업계는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출시하고, 자동차 업계는 SUV 마케팅을 강화하는 식이다.

특히, 식품 및 유통업계는 한정판으로 캠핑용 굿즈를 출시하거나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캠핑 열풍에 뛰어들었다. 한정판 굿즈들은 잇따른 완판을 기록하고, 값을 올려받는 리셀러의 등장으로 그 인기를 증명했다. 캠핑을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회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차박부터 캠프닉까지… 별별 캠핑

최근에는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가 캠핑의 주 연령층이 되면서 가성비, 미니멀, 감성 등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캠핑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로 차박을 들 수 있는데, 차박이란 말 그대로 차에서 잠을 자며 떠나는 여행을 뜻한다. 마련해야 하는 장비나 준비하는 시간이 적지만 캠핑과 비슷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개조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캠핑카의 인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한편,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캠프닉이 단연 대세라 할 수 있다. 캠프닉은 캠핑와 피크닉의 합성어로 나들이형 캠핑을 말한다. 주로 공원 등에서 소풍처럼 즐기는 형태다. 캠프닉의 유행으로 캠핑용품을 몇 시간가량 빌려주는 대여업체도 생겨났다.
 

이외에도 필요한 장비를 모두 짊어지고 떠나는 백패킹(배낭 도보여행), 최소한의 장비를 추구하는 미니멀캠핑,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장비로 꾸미는 감성캠핑 등 그 형태는 다양하다. 심지어는 집 안의 베란다나 옥상 등을 활용한 베란다캠핑, 홈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사라지지 않을 하나의 여행 카테고리가 된 것이다.

 

업데이트 202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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