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금융, 경계를 허물고 한계를 넘다
    금융산업의 지각변동과 비대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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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은행 창구 이용률은 전체 거래의 7.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활동의 주 무대가 비대면 채널로 옮겨간 오늘,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은행과 핀테크 그리고 빅테크 기업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지금부터 디지털 금융산업을 주도할 언택트 트렌드와 차세대 기술을 훑어본다



 

 

금융의 장벽을 허물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비대면 사업의 중요성은 금융사업자와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환경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오픈 뱅킹’. 이름 그대로 폐쇄되어있던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전면 개방을 의미한다. 오픈 뱅킹은 표준화된 API 방식을 이용, 핀테크 기업 등 제3자가 별도 제휴 없이도 해당 은행의 금융결제망과 고객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서비스 가입자는 특정 은행 앱 또는 토스와 같은 핀테크 앱 등 한 곳에서 ‘모든’ 은행 계좌의 이체·송금·조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2020년 데이터 3법과 함께 본격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역시 화두다. 마이데이터의 본질은 개인의 자기정보결정권 보장에 있다. 향후 금융 분야에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는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된 자신의 정보를 자발적으로 다른 기업에 제공하여 재무분석 또는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에는 아직 편의성 개선과 보안성 확보, 제도적 보완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하지만 이는 개인이 데이터 주권을 갖고, 더욱 안전하며 편리한 금융 환경을 보장받기 위해 업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은행의 변신은 무죄!

복합 플랫폼 전성시대

AI·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며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이처럼 ‘빅블러(Big Blur)’시대를 맞은 은행들은 자신의 영역을 침공하는 핀테크 기업에 맞서는 한편, ‘비금융’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벌써 많은 은행이 모바일 뱅킹 앱에 비금융 서비스를 더하며 ‘생활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뱅킹 앱 ‘하나원큐’에 ‘라이프’ 항목을 별도 운영, 쇼핑·건강·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골프장 예약까지 도와준다. 국민은행은 자사 앱 ‘리브’를 통해 계좌조회·송금 등 금융 업무는 물론 교통카드 충전, 경조사 알리기, 선물하기 기능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댜.


신한은행은 배달 앱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올해 말 앱 출시를 계획 중이며, NH농협은행은 뱅킹 앱을 통한 꽃 배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플랫폼화의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축적’을 통한 금융 본연의 경쟁력 견인에 있다. 앱 체류 시간을 늘려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덤이다. 이 똑똑한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참신한 비금융 서비스를 개발함은 물론, 뱅킹 앱의 소비자 친화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비대면 인증의

미래와 보안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인증 기술은 언택트 시대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다. 2020년 공인인증서가 공식 폐지되며 본격적인 사설인증 시대의 막이 올랐다. 금융업계는 이미 각기 자체 인증서나 사설인증서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본인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와 핀테크 기업아톤의 합작품 ‘PASS 인증서’가 이 분야의 강자다.
 

한편, 미래형 인증 체계로 떠오르는 ‘분산형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 도입도 기대된다. ‘분산 아이디’라고도 불리는 이 차세대 기술은 통상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탈중앙화된 신원인증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신원 또는 자격증명을 직접 관리하며 스스로 그 정보의 사용 범위 및 목적을 결정하게 된다.
 

이 모든 디지털 금융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보안이다. 최근에도 신분증 진위 확인 과정의 취약점을 이용한 전자금융사기가 발생한 바 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이를 악용한 공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언택트라는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보안 이슈를 훌륭하게 컨트롤하는 기업. 오픈 파이낸스 시장의 정상에선 바로 그들만이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Digital Finance

관련 직업 & 자격증 돋보기

디지털 금융시대를 이끌다

핀테크 전문가

IT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생체인식기술,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편리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기술과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하다.

관련 자격

정보처리기사 :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프로그램의 운용 및 개발 업무를 수행할 때 수반되는 전문지식을 시험하는 자격

 

금융에도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

금융상품 개발자

은행이나 증권회사와 같은 금융기관에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예금, 적금, 주식 등의 상품을 개발한다. 상품별 금리와 수수료 결정, 관련 규정 등을 관리한다. 성공적인 상품 판매를 위해 금융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관련 자격

재무설계사(AFPK) : 은행·증권·부동산 등의 분야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 솔루션을 제시해줄 수 있는 자격
 

정보를 지키는 시큐리티 가드

IT 금융보안 전문가

금융권에 종사하며 해킹사고 예방을 위해 취약성 분석·침해 대응·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보안 엔지니어, 보안 정책담당자,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 등으로 구분된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에서 일한다.

관련 자격

정보보안기사 : IT기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보보안시스템 및 솔루션 개발, 관련 장비를 운영·관리하는 자격

 

자기정보결정권을 지켜라!

마이데이터 관리사

정보 주체의 목적에 따라 고객 정보를 보유한 금융기업 등으로부터 각종 데이터를 이전받아 분석된 정보를 관리·제공한다. 개인의 신용평점 개선, 금리 인하 요구 등을 위한 대리행사와 고객

의 재무 분석 및 상품 추천을 중계하기도 한다.

관련 자격

마이데이터 관리사 : 마이데이터 산업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지식과 윤리의식 등을 평가하는 자격(*신용정보협회 등록 민간자격)

 

 

업데이트 2021-08-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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