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 코로나 시대,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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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도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고는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현대 인류를 소비하는 인간, 즉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라고 정의하는 이유다. 따라서, 소비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는 과연 어디서 사고, 어떻게 사고, 무엇을 사고 있는지 살펴본다.

글. 구보은 / 참조. 국토연구원 보고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로 인한 소매공간 수요변화와 시사점’ 등



홈 어라운드 소비가 뜬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고 오프라인 소비의 형태도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국내 소비자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의 38%가 온라인을 구매 채널로 뽑았으며, 슈퍼마켓 25%, 편의점 11%, 대형마트 7%가 그 뒤를 이었다(닐슨코리아, 뉴 노멀 샤퍼 분석, 2020.7.9.).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근거리 소비의 증가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집 근처에서 모든것을 해결하는 이른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가 늘었다.

코로나19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시행한 재택근무 제도 또한 홈어라운드 소비를 부추겼다. 이로 인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생활 밀착형 소매점으로 이뤄진 동 네 상권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영향이 적거나 오히려 늘었다. 반면, 번화가에 입지한 핵심상권은 유동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온라인 소비에 눈을 뜨다
그동안 온라인은 디지털 환경과 그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금융시장에 디지털화가 자리 잡고,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오프라인 소비를 선호하던 50·60대마저 온라인 소비 시장으로 유입되었다. 온라인 소비의 편리성을 경험한 이들이 소비를 지속하면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유통 시장의 구조도 많이 달라졌다. 기존의 대형백화점과 마트 등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업체들은 신속한 배송시스템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배송시간 단축과 품목 다양화를 통해 차별점을 내세우며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사재기가 없는 유일한 나라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혁신적이고 촘촘한 배송시스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때문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소비하는가
소비 품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당연하게도 생필품과 생활용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활발해졌다. 특히, 과거에는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이 당연했던 식재료를 비롯해 식품 분야로까지 온라인 소비가 크게 확대되었다. 더불어 배달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외식 대신 배달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배달 음식업이 아니었던 카페·디저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배달 경쟁에 뛰어들며 배달 시장은 크게 확장되었다. 이밖에도 영화·게임·운동·캠핑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위한 소비가 늘었다.

한편, 새로운 소비의 바람도 일어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진 것이다. 친환경, 동물복지, 비건 등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맞춰 소비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이용하거나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데이트 2021-08-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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