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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칭송받지 않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자
    강성봉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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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미국과 중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 사례는 미국 최초이자 최후의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맏아들 제임스 루스벨트의 사례와 현대 중국의 건설자 모택동의 아들 모안영(毛岸英, 중국발음 마오안잉)의 사례이다.
 

제임스는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고도근시에 위궤양으로 위를 절반이나 잘라냈다. 발도 심한 평발이라서 신발을 신을 수 도 없었지만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운동화를 신고, 고된 훈련으로 정평이 나 있는 미 해병대 제2기습대대에서 복무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이후 기습공격을 받았던 미 해군이 사태를 반전시켜 해병 제2기습대대가 일본의 태평양 마지막 저지선인 마킨 제도를 공격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작전을 남겨 두었다. 이때 공격을 앞둔 대대장 칼슨 중령은 부대대장이었던 제임스를 불러 이번 기습작전에는 빠질 것을 권했다.
 


“만약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귀관이 일본군의 포로가 되거나 전사하면 일본군은 대통령의 아들을 사살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을 할 거다. 따라서 귀관을 작전에서 제외하겠다.” 

 

이 말을 들은 제임스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난처해진 칼슨 대대장은 태평양 함대 사령관 니미츠 제독에게 직접 제임스를 설득해 달라고 얘기한다. 니미츠 제독은 제임스를 불러 훈련은 함께 할 수 있지만 작전에는 동행할 수 없다고 간곡하게 설명했지만 제임스를 설득할 수 없었다. 니미츠 제독이 계속 제임스의 말을 안 들어주자 제임스는 아버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다. 대통령 루스벨트는 아들의 말을 듣고 해국참모총장 킹 제독에게 지시한다.
 

“내 아들은 제2기습대대의 장교다. 내 아들이 위험한 특공작전에 가지 않는다면 누가 그 작전을 수행하겠는가?” 제임스는 소신대로 작전을 수행해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돌아온다. 그것이 제임스가 아버지의 덕을 본 유일한 사례였다.

 

모택동의 맏아들 마오안잉은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었다. 만일 마오안잉이 살아있었다면 중국도 북한처럼 세습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청화대 교수 출신 중국동포에게 직접 들은 얘기다. 그만큼 마오안잉이 뛰어나 후계자가 돼도 아무도 이의제기를 못했을 거란 얘기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중국공산당 모택동 주석이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 차원에서 북한에 중국인민지원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하자 모택동의 장남 마오안잉이 맨 먼저 중국인민지원군에 등록을 했다. 참전을 반대하는 사령관 팽덕회에게 모택동은 “내 아들을 참전시키지 않으면 누가 전쟁터에 간단 말인가? 그는 어쨌든 나의 아들이다”라며 참전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오안잉은 평안북도 동창군 대유동 지원군 사령부에서 러시아 통역을 맡으면서 팽덕회 사령관의 비서로 일하다 참전한 지 약 한 달 만인 1950년 11월 25일 미군 전투기 폭격으로 전사했다. 마오안잉은 모택동의 지시에 따라 북한 땅에 묻혔다.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에 다른 전사자들과 함께 마오안잉이 묻혀 있다.
모택동은 아들의 전사 소식을 듣자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더니 “전쟁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지…”라고 한탄을 했다고 전해진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칭송받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는 사회보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 없는 사회, 대통령의 아들이나 거지의 아들이나 똑같이 의무를 수행하고 똑같이 권리를 누리는 사회, 그런 사회가 나는 더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사회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원칙을 어기고 반칙을 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가혹하게 처벌하고, 선을 행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보답하는 사회, 그런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윤리경영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이 윤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도록 하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윤리경영은 시스템 경영이 돼야 한다.
 

업데이트 2021-08-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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