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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삶을 꿈꾸는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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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도 국가자격취득 수기를 전합니다. 지면 관계상 실제 수기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전합니다.

 

나는 처음부터 특전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대학교에 진학하여 일반적인 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평범한 학교생활 후 사회로 진출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2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한 나는 훈련소의 낯선 환경과 고된 훈련 속에서 인생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꿈만 꾸었던 특전부사관과 대학교 졸업 후 이어질 평범한 직장인의 삶, 이 두 선택지는 앞으로의 인생을 좌우하는 고민이었다. 평생 ‘해볼걸’이라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결심한 나는 706 특공연대로 자대 배치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특전부사관에 지원하였다.

Story. 1 폭파 주특기 임관에 성공하다 

특전사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보던 중 내 전공인 화학공학과 가장 유사한 폭파 주특기가 있음과 더불어 군의 유사직종 경력으로 화약과 관련된 각종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대한민국 최고 화약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4개월간의 악명 높은 특전부사관 양성과정을 이겨내어 2016년 12월 폭파 주특기로 임관에 성공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특전요원으로서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매일 이어지는 체력단련과 특공무술, 사격, 주특기 훈련과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야간훈련, 2~4주씩 이어지는 각종 전술훈련으로 몸은 매일 녹초가 되었고 임관 후 1년간은 정말 부대활동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Story. 2 ‘자기 계발 5개년’ 계획

시간이 흐르며 체력은 물론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능력을 인정받아 특전요원으로서의 안정감을 찾게 된 후, 연차별로 취득 가능한 국가기술자격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자기 계발 5개년’ 계획. 내 군경력으로 응시 가능한 자격은 위험물과 화약류 관리, 화약류 제조. 하지만 장기복무를 희망하지 않았기에 전역일까지 순수 군경력만으로는 실무경력이 부족하여 기사등급을 취득할 수 없었고, 기사 자격을 위해서는 임관 후 만 2년이 되는 시점에 산업기사를 취득하고 실무경력을 1년을 더 채우는 방법밖에 없었다.

여유가 없음을 깨달은 나는 연간 훈련 일정과 회차별 시험 종목, 그리고 과목별 예상 공부기간을 대조하며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종목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
 

Story. 3 첫 번째 목표 ‘화약류제조산업기사’

첫 번째 자격시험은 ‘화약류제조산업기사’로 정했다. 화학공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구성되어 빠른 기간 내에 소화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대학을 1년만 다니고 군에 왔기에 아직 책장조차 만져보지 못한 2, 3학년 전공과목들이었고, 입대한 지 2년이나 지나 기초 지식조차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결국 화공기사 단과과목의 인터넷 강의를 결제했고 책까지 구매했다.

 

Story. 4 자격증 취득을 위한 노력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 차츰 공부하는 데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부대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독서실에 등록했다. 주말이면 오전 8시에 출발하여 시내버스가 끊길 때까지 공부했다. 또한, 화약류 안전관리 관계법규를 정리한 자료를 구할 수 없어 도서관에서 법제처의 법률 전문을 프린트하여 꼬박 일주일간 정독하며 필요한 부분을 마킹하고 조항마다 하이퍼링크로 이어지는 시행령과 시행규칙, 그리고 각종 별표·별지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달아주고 파일에 담아 자료를 직접 만들어가며 공부했다.

그렇게 10개월을 준비하여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정말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시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더욱 커져 금요일 퇴근 직후 가방에 책과 함께 여분의 옷을 준비하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독서실이 마감하면 5분 거리의 찜질방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 날 다시 독서실로 향하는, 즉 금요일 저녁에 나가 일요일 밤에 숙소에 복귀하는 극한의 수험생 모드로 돌입하였다. 실기시험 직전 관련 오프라인 강의를 발견하여 휴가 때 서울에 올라가 유용한 정보를 얻어오기도 했다.
 

Story. 5 최종합격, 취득 후 얻은 것들

마지막 3차 시험까지 무사히 치러 19년 5월, 준비 1년여 만에 결국 내 생의 첫 국가기술자격인 ‘화약류제조산업기사’에 최종 합격했다. 화약을 공부하며 특전폭파부사관으로서 필요한 지식을 쌓게 되었고 이를 활용해 각종 실험과 데이터를 산출하며 군 폭파주특기분야 전투발전을 2건 제안하였고, 동시에 실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에 관한 시각을 넓혀 전문성을 가진 부사관임을 입증하고 부대의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계획대로 같은 해 ‘위험물산업기사’ 필기와 ‘화약취급기능사’ 필기까지 모두 합격했다.
 

Story. 6 군인 그리고 경찰특공대

이대로 화약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탄약을 관리하는 준사관을 준비할지, 군무원으로 전환하여 탄약을 관리할지, 아니면 민간기업에서 폭약을 다루는 엔지니어가 될지, 훈련병 시절보다 방향은 명확했지만, 인생의 종착점이 갈리게 되니 더욱더 많은 고민이 되었다.
 

이후 경찰특공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고, 군인으로서 해외파병의 기회까지 쟁취하며 레바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국가외교관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귀국 후 치러질 ‘화약류 관리 및 제조기사’와 ‘위험물산업기사’의 마무리를 위해, 그리고 경찰특공대 폭발물 분석관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이역만리 중동에서도 주경야독 공부해왔다. 군인으로서, 특히 특전요원으로서 고된 일상 속에서 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나의 이야기는 장병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업데이트 2021-07-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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