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으로 우리나라 떡 문화를 발전시키다
    우수숙련기술자 박경애 담다헌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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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가공 직종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박경애 담다헌 관장은 우리 떡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떡 레시피를 체계화하고, 몸이 건강해지는 약선 떡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 있는 박경애 관장을 담다헌에서 만났다.
 

 

위기가 기회로, 2005년 화재가 이끈 제2의 인생
자신이 떡을 만들고, 떡 만드는 법을 교육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던 박경애 관장. 결혼과 함께 떡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시부모님은 1971년부터 의정부제일시장에서 복덕방앗간을 운영하고 있었고, 박경애 관장은 시할머니까지 모시면서도 가족 사업인 떡집에 일손을 보탰다. 1985년 시부모님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박경애 관장이 떡집 운영을 본격적으로 맡게 됐다.

그러던 중 2005년 7월 떡집에 화재가 났고, 영업을 바로 재개하기는 어려웠다. 남편이 이참에 휴식을 제안했다. 박경애 관장은 쉬는 시간 동안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평소 고민했던 부분들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박경애 관장은 떡을 능숙하게 만들어 내기까지 그동안 겪었던 고생들을 떠올렸다.
 


“시어머니께 떡 만드는 법을 여쭤보면 ‘쌀 한 말에 소금과 물은 이 정도’라고만 설명해 주셨어요.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비율을 설명해 주셨지만 요리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g 같은 정확한 레시피가 없었어요. ‘소금 적당량’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렵잖아요? ‘말’ 같은 부피 기준이 아닌 무게 기준으로 바꿔 떡 레시피를 체계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김치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힐 정도로 사랑받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우리나라 음식문화다. 박경애 관장에게 떡은 김치 못지않게 소중한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다. 떡에는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박경애 관장에 따르면, 멥쌀로 떡을 만드는 민족은 우리 민족밖에 없다.

떡은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는 김치와 달리 보관이 어려워 수출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그래서 떡 교육에 주목했다. 박경애 관장은 떡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떡 문화가 자연스럽게 꽃피워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떡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고, 교육 받을 수 있는 시설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해 나갔고, 떡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에도 진학했다.

2009년 드디어 떡을 비롯한 우리의 음식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체험교육관 ‘담다헌’을 개관했다. 같은 해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제3회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으며 경기도가 선정한 떡 명장이 됐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떡 레시피를 정립하고, 떡을 전문적으로 배우며 체험교육관 ‘담다헌’ 개관에 이르기까지 2005년 화재는 박경애 관장에게 기회가 됐다.
 

 

떡 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
즐길 담(湛), 많을 다(多), 집 헌(軒)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든 ‘담다헌’은 ‘즐기고 배울 것이 많은 집’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담다헌에서는 어린 아이부터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 가족, 성인에 이르기까지 떡을 중심으로 한 우리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떡은 물론, 떡케이크, 한과, 두부, 김장, 장 담그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쉐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도 제공한다.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바른 식생활 우수 체험 공간 12호로 지정됐고, 2015년엔 6차 산업 사업자 인증, 식품분야 신직업 교육장 지정, 2017년에는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도 받았다.

박경애 관장은 2018년 8월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명장이라는 반열에 당당히 오르고 싶지만 경력을 증명하기가 어려워 아쉬움도 있다. 결혼 후 지금까지 40년 넘게 떡을 만들고 떡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지만, 사업자나 직원으로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력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

“떡을 포함한 식품가공은 가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자나 직원이냐 이런 부분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족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을 쌓아 왔습니다. 경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선정기준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기술자격 떡제조기능사가 2019년 신설되기까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떡제조 학습모듈을 공동집필하고, 자격 설계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박경애 관장의 요즘 관심은 약선 떡이다. 여름 떡으로 열을 식혀주는 연자육과 슈퍼푸드 사차인치를 넣어 백설기를 만든다. 체력증진, 두뇌건강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약선 떡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도 올 하반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이나 대량생산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사람이 직접 만드는 떡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떡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산업입니다. 예를 들면, 푸드트럭에서도 떡을 쪄 판매할 수 있어요. 육류를 넣어 새로운 떡을 만들 수도 있고요. 떡을 포함한 식품가공 분야에서 고용이 창출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중물이란 수도가 없던 시절, 펌프에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의미한다. 마중물이 있어야만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 떡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 온 박경애 관장. 2005년 화재를 경험한 후 자신도 놀랄 정도로 특유의 도전정신을 발휘하며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시키며 떡 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박경애 관장에게 떡은 전통에만 머무르는 음식이 아니다. 떡은 가족 구성원끼리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바쁜 요즘, 함께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박경애 관장은 앞으로도 떡 교육에 매진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의 떡 문화를 널리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담다헌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939번길 98
전화 | 031-848-8523
홈페이지 | www.damdaheon.com
 

우수숙련기술자 박경애
* 1979년 결혼과 함께 떡제조 입문
* 2009년 경기도 선정 떡 명장(제3회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 대상), 담다헌 개관
* 2010년 바른 식생활 우수 체험공간 지정(농림축산식품부)
* 2012~2015년 농업·농촌 농어민창업교육(농림축산식품부)
* 2013년 김치교육기관 지정(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 2014년 NCS 떡제조 학습모듈 공동집필
* 2015년 6차 산업 사업자 인증(농림축산식품부)
* 2016년 일학습병행 컨설턴트
* 2018년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업데이트 2019-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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