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꽂처럼 활짝 피어나는 아름다운 도전
    신정옥 (신정 Design Glass 대표) 우수숙련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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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화훼장식 직종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신정옥 신정 Design Glass 대표는 플로리스트다.
신정옥 대표는 양파와 옥수수 껍질에 물을 들여 압화(누름꽃) 작품을 만드는 특허를 등록하고, 접합유리에 압화를 부착해 아름다운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다.
신정옥 대표는 시대 변화에 따라 플로리스트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고 있는 신정옥 대표를 만났다.
 


시드는 꽃 아까워 압화 시작
신정옥 대표는 1년 내내 꽃과 함께 한다.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작약이다. 아네모네와 덜꿩나무 꽃, 새순일 때 채취하는 금빛의 참식나무 잎 역시 신정옥 대표가 좋아하는 소재다. 신정옥 대표는 꽃이 필 때를 기다려 이를 채취하고 눌러 말린다. 신정옥 대표의 작업실에는 다채로운 색깔의 꽃들이 언제나 가득하다.
 

신정옥 대표는 플로리스트다. 플로리스트하면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만들고 꽃장식을 하는 직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플로리스트의 세계는 방대하다. 신정옥 대표는 압화를 인테리어 디자인 영역까지 확장시켜 압화를 산업화하고 있다. 신정옥 대표는 자연에서 채취한 꽃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양파, 옥수수 껍질을 염색해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한다. 그의 작품은 가구로, 건물 창문으로, 실내외 부착할 수 있는 유리 타일로, 중문과 파티션, 샤워부스로 공간을 아름답게 변신시킨다.
1985년부터 꽃을 다루기 시작한 신정옥 대표는 시드는 꽃이 안타까워 압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꽃만 꽂아가지고는 앞으로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도 있었다.
 


“생화로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늘 새로움을 추구해 왔습니다. 시드는 꽃 대신 압화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었습니다. 또 꽃을 산업화해야겠다는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압화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게 됐습니다.”

압화를 인테리어 영역으로 확장 

양파와 옥수수 껍질을 염색해 압화 소재로 사용하는 방법도 개발, 특허 등록도 했다. 양파와 옥수수 껍질을 표백한 후 염색해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양파는 수분이 많아 말리기 힘든 단점이 있지만 좋은 재료가 된다. 느티나무 가지에 양파를 잎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활짝 핀 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옥수수 껍질 역시 특유의 결이 작품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와 함께 신정옥 대표는 열을 내지 않는 광소재를 활용해 빛이 나는 압화 작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꽃을 산업화하기 위해 신정옥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바로 건축 인테리어다. 유리에 압화를 접목시키기 위해 부산이며 일산, 판교 등 유리 공장을 찾아 다녔다. 그런데 유리를 녹이는 높은 온도가 문제였다. 높은 온도에 압화 재료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끝에 접합유리를 발견했다. 압화가 접합유리와 만나 창문이 되고 중문이 됐다.
 


유리 타일로 변신하는가 하면 샤워부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쓰일 수 있게 됐다. 압화 접합유리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도록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온 꽃과 나뭇가지로 만든 작품은 자연을 가까이 하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공장을 세워 그동안 연구해온 내용을 생산해 내고, 압화를 가르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IT 기술과 꽃 접목시킨 아이디어 구상
30년 넘는 세월동안 플로리스트로 활동해 온 신정옥 대표는 지난해 우수숙련기술자와 대구광역시 달구벌명인으로 선정되며 지금까지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신정옥 대표는 결코 현재에 머무르지 않는다. 플로리스트의 길을 시작했던 그때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꽃을 산업화시키고자 하는 신 대표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시대가 바뀌었으니 직업도 바뀌어야 해요. IT 기술과 꽃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정옥 대표는 식물을 자동화된 조건에서 키울 수 있는 스마트 식물공장을 시도 중이다. 식물은 반려동물처럼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존재가 됐다.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반려식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정옥 대표는 스마트 식물공장을 지어 희귀식물을 분양한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고객들은 스마트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의 반려식물이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관찰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며 키울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주말이면 스마트 식물공장을 방문해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스마트 식물공장 주변에 잘 곳과 먹을 곳, 즐길거리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신정옥 대표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여러 기술이 융복합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다. 고객들에게 IT 기술로 식물을 키우는 재미를 제공하고, 스마트 식물공장을 방문할 땐 머무를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 단순히 꽃을 재배하는 산업이 아닌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할 계획이다.
신정옥 대표는 생활발명 코리아에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특허청이 주최하는 생활발명 코리아는 상품화가 용이한 생활발명을 발굴하고 출원·디자인·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제가 가는 길이 어쩌면 둘러가는 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 길에 뭐가 있을까’ 기대가 커요. 앞으로도 꽃을 산업화시키는 작업에 계속 몰두할 계획입니다.”
 


도전은 신정옥 대표에게 일상이었다. 두려움보다 미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플로리스트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신정옥 대표는 자신의 길 끝이 꽃을 산업화시키는 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정옥 대표가 피워나갈 꽃처럼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한다.

우수숙련기술자 신정옥
* 신정 Design Glass·신정옥 콜렉션 대표
* 1985년 아마추어 플로리스트로 입문
* 2008년 대한민국 압화대전 공예부문 금상
* 2018년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대구광역시 달구벌명인 선정 

업데이트 2019-07-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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