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인간공학기술사 자격
    2018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수기 공모전 은상 수상자 배 윤 철 (대한산업보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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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국가기술자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인간공학기사 기술자격이 신설돼 1회차에 합격했습니다. 자격증을 침대 옆에 놓아두고 밤새 볼 정도로 기뻤지만, 이 자격을 요구하는 회사가 없었습니다. 다시 산업안전기사 자격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며 틈틈이 공부했지만 매번 불합격이었습니다. 자격을 취득하지도 못한 채 7년을 보내고 나니 자신에게 화가 나고, 가족들 얼굴 보기도 미안했습니다.

나만 뒤쳐진다는 느낌에 변화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기술계 최고의 자격증이라는 기술사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수차례 망설이다 ‘5년만 고생해보자!’라고 마음을 다잡고 인간공학기술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공부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기술사 시험은 교재나 정보들이 많은데 비해 인간공학기술사는 시험을 위한 교재가 없었습니다. 첫 시간 시험문제를 받아 본 순간, 아찔했습니다. 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에서 아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 시험을 위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퇴근 후 아무리 힘들어도 3시간 이상, 주말에는 8시간 이상 공부하기를 다짐하고 실천했습니다. 전년에 이어 점수는 30점대에 머물렀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향상되지 않는 성적에 또 한 번 좌절해야 했습니다.
 


혼자서하는 공부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좀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필요했고,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이때 세이프티넷을 만났습니다. 인간공학과 안전을 주로 다루는 인터넷 카페인데 제가 부족했던 부분을 꼭 채워주는 곳이었습니다. 세이프티넷을 계기로 동의대학교 인간공학 박사 과정에 입학할 수 있었고, 인간공학 박사이자 기술사이신 김유창 교수님으로부터 깊이있고 폭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전공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고, 틈틈이 동기들과 인간공학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평일에는 하루 3시간 이상 공부에 전념했습니다. 또 다시 1년을 공부하고 58점대를 얻었습니다. 합격은 못했지만 전년보다 향상된 점수에 뿌듯함을 느꼈고,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네 번째 시험을 볼 때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아내와 아이가 힘들어 했습니다. 가족을 달래며 시험 준비와 이직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이 불합격이었습니다. 너무 큰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인간공학기술사 1차 합격증명서를 첨부해야 할지 무척 고민했습니다. 결국 첨부하고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기술사 1차 합격하셨네요”라는 면접관의 예상치 못한 첫마디에 “입사를 허락해 주신다면 반드시 기술사 자격증을 최종 취득해 회사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기술사 1차 합격이 이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직 후 2차 시험은 주로 새벽에 진행했습니다.

새벽 2~3시에 일어나 출근할때까지 준비했고, 주말이나 쉬는 날은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최종 합격통보를 받고 가족에게 전화해 합격 소식을 알렸습니다. 다섯 살 아들의 첫 마디가 “이제 주말에 놀러가도 돼? 나랑 놀아 줄 거지?”였습니다. 국가기술자격이란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취업과 이직, 창업 준비하는 분께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권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배움에 늦음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현실이 됩니다. 정요야! 이젠 아빠가 많이많이 놀아줄게. 사랑해! 

업데이트 2019-05-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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