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디고 단련하라,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어라!
    대한민국명장(용접 직종) 백영수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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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메스(Critical Mass)는 원래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질량, 곧 임계질량을 가리키는 용어다.
어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최소한의 조건, 백영수 명장에게 크리티컬 메스는 고단한 세월을 견뎌온 인내와 끊임없이 단련한 실력이다.
글_차유미 사진_차유진

 


가스터빈 엔진부품 국내 수리 기술의
국산화를 이루다

백영수 명장은 국내 최초로 특수 브레이징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해 외국업체에 맡겨 오던 엔진부품 수리를 국내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년 50억 원이라는 매출 신장에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발전소 전력산업의 핵심인 가스터빈 엔진부품의 국내 수리 기술을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로 빠져나가던 외주 수리 비용을 절감, 국내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교수, 특성화고 명장공방 학생 훈련지도, 중소기업 기술지도 등 재능기부를 통한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2018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용접을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때니까 42년 동안 한 길만을 걸어왔습니다. 비결이라면 불꽃처럼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았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대한민국명장이 되고, 이렇게 철탑산업훈장까지 받았으니 오늘만큼은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그래도 되겠죠?”

공고 졸업 후 한 기업에서 39년째 근무하면서, 용접기능장, 대한민국명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주경야독 불철주야. 자신을 채찍질하며 기술을 연마했다. 지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 엔진혁신팀에서 엔진부품 수리의 국산화를 위해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외국에 맡겨 오던 부품 수리가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해진다.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우공이산, 끊임없이 자기를 개발하다
고등학교 진학조차 힘들 만큼 어려운 가정형편. 다행히 학비가 면제되는 공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입학 후 용접 연구생으로 선발되어 이때부터 용접기를 손에 잡았다. 당시만 해도 백영수 명장에게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 학교에 다니는 것도, 기술을 익히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대학에 1차로 붙었지만 동시에 지금의 회사에서 1기 고졸자 공채에 합격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는 진학을 포기하고 1980년 2월 1일 입사했다.

회사가 S정밀, S항공, S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로 이름을 바꾸는 동안 몇 번의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백영수 명장은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고교 3년, 기업에서 39년, 그 긴 세월 동안 백영수 명장의 손에는 늘 용접기와 책이 함께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한 것이다. 낮에는 용접기를 쥐고, 밤에는 책을 독파하며 창원기능대학 용접과를 졸업했다. 거기다 방송통신대학 영문과도 졸업했다.
 


“용접 업무를 하다 보면 여러 매뉴얼을 접하게 됩니다. 물론 국문으로 된 안내서도 있지만 테크니컬 오더 같은 경우 전부 영어로 되어 있어요. 단순히 기술 자료를 해석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영어 공부를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영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방송통신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환경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배울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미국 크로몰로이, 서머텍, P&W, G.E 및 도미니안 발전소, 영국 우그룹, 아일랜드 TRS, 네덜란드 엘바, 베트남 발전소, 그리고 일본 MHPS 등을 방문하여 가스터빈 부품 수리에 대한 지식을 배워왔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미국용접검사관 자격도 취득했다. 그리고 최근 5월에는 이 자격으로 사우디 MEPC에서 용접 기술 교육도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백영수 명장은 용접과 관련된 기술원서 및 기술 매뉴얼을 정확하게 배워서 체득한 후 후배들에게 기술영어 강의를 한다. 용접기술과 영어를 접목해 교육의 시너지를 키우는 것이다. 2013년에는 사내 마이스터로, 2015년에는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로 선정되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용접 업무를 두고 간단한 일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완성될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기능과 매뉴얼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항공기 사고는 결코 ‘작은 사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일이기 때문에 완벽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도 그것을 가르쳐요.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접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때마침 그의 멘티 중 한 명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명장님, 뭐 하나 여쭤 봐도 돼요? 이 용접기호가 무슨 뜻입니까?” 백영수 명장이 추천서를 써줘서 호주로 기술연수를 떠난 학생의 연락이었다. 얼른 문제를 해결해주고는 열심히 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문자를 보는 백영수 명장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렇게 그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성실과 최선’은 인생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자세입니다. 거짓 없이 진실하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보상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입니다. 후배들이나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기와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이겨내기를 당부합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 한걸음 더 발전하게 됩니다. 왜 다이어트를 할 때도 정체기가 있잖아요? 그때가 제일 견디기 어렵지요. 하지만 그 시기를 이겨내면 확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력이 쌓이지않는 것이 아니에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업데이트 2018-11-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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