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나는 특별한 재주가 없었다. 공부도 남들이 하는 만큼 했고, 당연한 순서를 밟듯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렇게 당장 눈앞의 ‘당연한’ 것들만 쫓느라 훗날 사회에서 내세울 만한 경쟁력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다.
실제로 사회는 냉정했다.
면허증이라고는 운전면허증이 전부인 나를 환영하는 곳은 없었다.
고민 끝에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하고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에 도전했다.
내 커리어에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인데,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나는 평범한 사람에서 특별한 인재가 되었다.
글_김성진(과정평가형자격 우수 교육훈련과정 및 자격취득사례 공모전 대상 수상자)
# 과정평가형 자격, 적극적으로 활용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기능사 과정에 입학해 1년간 교육을 마치고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산업기사 응시 자격은 실무 2년 이상, 기능사 취득 후 실무 1년 이상, 전문대 이상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잘 활용하면 1년 교육만으로 산업기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교육 기간 내내 성실한 태도로 수업에 임했다.
# 체계적인 커리큘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생애 첫 직업 훈련인 탓에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다. 다행히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나만 성실히 따라가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직업기초능력부터 직무수행능력까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직무를 처음 접한 교육생들에게 너무나 친절한 커리큘럼이었다.
NCS 교재를 통해 내가 어느 단계를 거치는지 알 수 있었고, 그 수준에 맞춘 내용이었기에 교육과정을 따라가기가 수월했다. 산업 현장에서 다루는 심화된 부분도 다수 포함해 실무능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이는 교육생들의 다양한 수준을 고려한 집필진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 4개의 자격증, 나만의 경쟁력 획득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교재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는 동안 과정평가형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전산응용기계제도, 컴퓨터응용밀링, 컴퓨터응용선반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년 만에 무려 4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나만의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경쟁력은 노력 순이다.
지필 평가와 실기 평가 그리고 면접으로 이뤄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철저하고 까다로운 평가에 무사히 통과하려면 개개인의 노력은 필수다. 남들과 다른 노력은 곧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어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 영지하이테크와의 인연
“여기는 OOO 회사인데 이력서를 보고 전화드렸어요.”
“저희는 OOO 회사인데 혹시 취업하셨는지요?”
구직 사이트에 자격증 칸을 빼곡하게 채운 이력서를 올렸더니 여러 기업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회사가 ‘영지하이테크’다. 입사동기는 나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모두 신입이었다.
실무에 특화된 NCS 모듈 교재로 직무 훈련을 받은 나는 유사 업무에 누구보다 빨리 적응해 동기들보다 앞서갔다. 입사 2개월 만에 2D, 3D CAD 및 MCT 실력을 인정받아 기술개발부로 배정되었고, 현재 CAM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의 체계적인 훈련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 현장 중심의 교육, ‘일머리’를 갖추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는 공부 머리보다 ‘일머리’를 위한 노력으로 산업 현장 중심의 내용을 전달했다.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이 제도를 활용해 나처럼 경쟁력 있는 이력서를 만들 수 있다. 장담컨대 취업 전선에서는 남들과 다른 이력서만큼 좋은 무기가 또 없다.
나는 특별한 재주가 있거나 비상한 머리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다만,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누구든 강한 의지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으며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 잘 이끌어줄 것이다. 새로운 교육을 받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아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과정 이수가 가능할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아는 경험자로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앞으로의 인생 중 오늘은 당신이 가장 젊은 날이고, 그렇기에 당신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