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감수성’을 통해 보는 청렴공직문화
    글_주양순(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전문강사, 드림코칭 교육연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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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초 이낙연 국무총리는 차관급 공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공직자는 국방·근로·교육·납세라는 4대 의무 외에 ‘설명의 의무’라는 것이 있다. 국민이 뭘 궁금해하고 뭘 불안해하고 뭘 못 믿을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미리 감지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국민 이 덜 분노할지, 불신과 의심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지 알아야 한다.

거의 본능적으로 알아야 하는데 그걸 사회적 감수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수성은 ‘외부의 자극을 느끼는 성질이나 심리적인 능력’이다. 사회 전반에 필요한 심리적인 판단 능력을 사회적 감수성이라고 하는데 부패가 만연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회는 사회적 감수성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회다. 사회적 감수성은 전통을 가장한 불합리한 문제와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사회문제들을 직시하고 바꿔나가는 데 힘을 모을 수 있는 근원이 된다.

감수성을 높이려면 첫째, 민감성, 둘째, 공감, 셋째, 다름을 인정하기가 필요하다. 공직자의 사회적 감수성은 사회의 리더로서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덕목이다.
 


1. 청렴 감수성을 통해 보는 공직윤리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부패인식의 차이를 보면 국민들이 공직부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2000년 75.6%에서 2016년 62.3%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공직부패 경험자 비율은 같은 기간 24.8%에서 3.5%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민이 공직에 대해 신뢰를 못하는 것이다. 공직이 국민으로부터 부패하다고 인식된다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올 초 청탁금지법이 촘촘하게 변경되고 공직자 행동강령도 강화되어, 결재선상에 있는 모든 관계자가 청렴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확고해졌다. 그로 인해 청렴하지 않은 업무지시나 부패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개선되어 공직 사회의 청렴성이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청렴성은 사회적 감수성을 갖고 바라본다면 자칫 담당자의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상명하복을 중시해 온 공직사회에서 명확한 거절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때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직자는 “내가 우월한 위치에서 부당하고 강압적인 지시를 하고 있는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불편할까?”에 대해 사회적 감수성을 갖고 늘 성찰해야 한다.

2. 특혜에 대한 인식과 갑질 문화

요즈음 갑질 문화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갑질의 본질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부당한 일들을 강요하는 것’이다. 사회적 감수성으로 바라보았을 때 특권이나 특혜를 가진 계층에서 갑질을 자행해도 용인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잘못된 관행이 암묵적으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특권이나 특혜를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 사회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것을 무시한 안하무인의 사고방식이 잠재되어 있다. 특혜를 입은 사람들은 그것을 고마워해야하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특혜를 입지 못한 사람들을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언젠가부터 국민은 불평등함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감시와 견제를 통해 깨어있고자 하는 것이다. 더불어 국민의 공직청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공직문화에서의 사회적 감수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3. 청렴한 공직리더의 역할

공직자는 공직에서 청렴을 실천하며, 용기를 내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시민들의 용기에 함께 행동하거나 그를 지원해주는 것이 이 사회의 공직자로서 우리 사회를 청렴하게 만들어 가는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도록 사회부조리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갑질을 근절하고,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사회적 감수성을 키워 사회의 어느 분야에서든 청렴한 판단과 행동을 위해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업데이트 2018-08-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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