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뛰어난 품질,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선보일 마케팅.
(주)엠이티는 특화된 기술력과 남다른 홍보전략으로 틈새시장인 '산업용 자동화장비 수리분야'에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한 인물.
올해 4월,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주)엠이티 김영삼 대표를 만났다.
글_김민정 사진_차유진
약력
2018 제11회 대한민국서비스만족대상 수상
2015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기기조립 직종 심사위원
2013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력제어 직종 심사위원
2012 (주)엠이티 설립
2002 (주)메트 설립(엠이티 모태)
1990 전기공사산업기사 외 전기공사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등 취득
1986 전국기능경기대회(동력배선 직종) 금메달 수상
1986 경북지방대회(동력배선 직종) 금메달 수상
자원의 재활용,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산업현장에서 기기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설비의 유지·보수다. 기기에 조그마한 문제만 발생해도 가동이 멈추기 때문이다. 이렇듯 문제가 발생했다면,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고장의 원인을 짚어내야 한다. 이 부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산업용 자동화장비 전문 수리기업의 역할이다. (주)엠이티 김영삼 대표는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주)메트(엠이티의 모태) 설립 후 전국을 돌며 각종 부품을 수집하면서 수리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모두가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죠. 그렇지만, 뒤따라가는 것도 기술입니다. 기계가 고장 나면 다 버릴건가요?(웃음) 문제점을 찾아서 다시 살려내야죠. 산업현장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자원의 재활용 측면에서도 필요한 시장입니다.”
(주)엠이티는 약 25년간 각종 첨단장비와 6만여 개의 부품,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제품이 고장 난 원인과 품목별 고장 빈도수 등을 꾸준히 기록하여 자료화하고, 분석했다. 기기를 분리하지 않고도 고장 난 곳을 찾아내는 ‘서보 드라이버 검사장치’ 등은 (주)엠이티의 탄탄한 자산이다.
“청년들에게 항상 말해요. ‘어려운 일을 하세요’ 어려운 일은 남들이 안 하죠? 그렇지만, 그런 일을 해야 크게 성장합니다. 저 또한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이 산업의 부가가치를 믿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연평균 23%씩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었죠.”
성공 비결은 ‘품질’과 ‘마케팅’이다. 품질은 탄탄한 기술력이요, 마케팅은 곧 서비스 정신이다. (주)엠이티는 ‘엠이티의 기술력으로 못 고치는 것은 없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에서 뛰어난 성
과를 보여 지난해 2월, 동종업계 최초로 한국서비스(SQ)품질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수리업을 하면서 각종 불만사항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렇지만 문제를 겸손히 받아들이고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했죠. 전 직원이 서비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노력한 결과, 작년에 SQ 품질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더라도 지금처럼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나가야겠죠.”
재미와 몰입, 비전을 공유하라
자동화장비 수리분야는 대부분 1인 기업이거나 영세한 규모다. (주)엠이티처럼 근로자 50여 명에 달하는 강소기업으로 키워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특화된 수리분야 외에도 연구
소 설립, 제조, 무역(수출입), 서비스센터 운영 등 (주)엠이티가 나아갈 길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전한다.
“기술력만으로 성장하려면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넓은 시야로 보면, 해외제품 수출입 시스템을 갖추거나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등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한다면 향후 (주)엠이티 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주)엠이티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자랑하는 김 대표. 그를 지탱하는 힘은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재미’다. 그는 중학교 시절, ‘V=IR(옴의 법칙)’을 배우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웃는다. 집안 형편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금오공업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력배선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
“일단은 무슨 일이든 재미가 있어야 해요. 공업 과목은 희한하게도 점수가 잘 나오더라고요. 그러니 어린마음에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붙었겠죠. 저는 ‘납땜’할때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가 좋아요.(웃음) 더 중요한건, 재미가 있으면 몰입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 시간가는 줄 모르죠!”
이후 기술부사관으로 5년, 전자기기 회사에서 약 10여 년을 거쳐 회사를 창업한 지 어느덧 16년. 그는 인생에서 ‘반드시’, ‘무조건’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사람(Man), 열
정(Enthusiasm), 기술(Technology)이 존재하는한 (주)엠이티(M.E.T)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리라는 사실은 안다.
지난 4월, 기능한국인 선정으로 기술 전수에 대한 그의 생각은 더욱 짙어졌다. 교수법을 배우고 지식을 채우고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순간을 위해서다.
“제가 어릴 적, 사소한 계기로 재미를 느끼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듯이 후배들에게도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런 기회가 제게 주어진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