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안팎으로 누비는 모든 곳들에 대한 기록, 공간정보
    서동조 서울디지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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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공간정보’ 중심의 시대다.
단순한 위치정보를 넘어 항공레이저측량(LiDAR) 기술로 더욱 정밀한 공간정보 데이터를 구축하고,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4차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이 되는 공간정보란 무엇인가.
건축계획에서부터 도시설계,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간정보까지 올해로 30년을 걸어 온 공간정보 전문가 서동조 교수를 만난다.
글_김민정 사진_차유진

 

이력
서울디지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부교수(원격탐사 및 GIS 전공)
서울대학교 대학원, 공학박사(원격탐사 및 GIS 전공)
공간정보 관련 NCS 학습모듈 집필
공간정보학 관련 저서 및 논문 다수
 

공간정보,
스마트한 일상을 구현하다


사람은 누구나 일정한 공간에서 살아간다. 공간은 곧 우리를 둘러싼 자연적, 인위적 환경이다. 그렇다면, 공간정보란 무엇인가.

“공간정보란, 쉽게 말해서 ‘공간’과 관련된 정보죠. 공간은 ‘위치’예요. 그렇다고 단순히 좌표로 자연물, 인공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레이저 측량(LiDAR) 기술 등을 통해서 3D 형식으로 시각화하고, 그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겁니다. 공간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개념이죠.”

서동조 교수는 내비게이션은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결합한 기술로, 공간정보 기술을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해를 돕는다.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 지도 서비스 개발은 정부 지원정책으로 인해 더욱 확대되는 추세.


“주로 국토나 자연자원 관리, 재산권 보호 목적으로 활용되던 공공데이터가 민간에 개방되면서 공간정보의 활용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가 더욱 정교화되는가 하면, 우리가 특정 장소에 도착하기 전 주차할 공간까지도 미리 파악이 가능한 수준이죠.”

이처럼 공간정보는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한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우리나라 21개 온라인 대학 중 유일하다. 해당 과정을 개설하는 데 힘쓴 건 서 교수. 그는 공간정보 관련 NCS 학습 모듈을 집필하고, 각종 논문과 저서를 펴낸 공간정보 분야 전문가로서 온라인 강의를 통해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을 가르친다.

“공간데이터의 수집, 분석, 관리, 통신 등 공간정보에 관한 것들은 컴퓨터공학에서 고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선택과정으로 공간정보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죠. 학생들 대부분은 현업에서 일하다가 ‘공간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서 입학한 경우입니다. 오픈 API 기초와 활용, 사물인터넷, 증강현실에 대해 다루며 컴퓨터공학자로서 공간정보의 활용을 배우죠.”
 


4차 산업혁명 시대,
공간정보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서동조 교수에게 공간정보란 아주 흥미로운 분야다. 건축학 전공에서 도시설계, 나아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SERI/KIST, 현재의 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으로 일을 하면서 이길을 걷게 됐다. 도시설계를 위한 현황 데이터가 없던 시절, 위성 영상(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위성사진)을 통한 공간정보 수집은 그의 흥미를 돋우었다.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을 접했죠. 또한 세계 각국의 위성 영상을 통해 지표와 바다 등을 관측했어요. 인공위성으로부터 지구의 정보를 수집하는 거죠. 위성 영상은 많은 것을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어, 지도가 완성된 시점부터 이미 2~5년이 지난 과거 자료라면 위성 영상은 현재 상황을 그대로 전하는 현재의 자료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진 게 평생의 길이 됐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기기와 공간들, 그리고 사용자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공유가 가능한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 진입한 지금, 공간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의 핵심 기반기술 역시 공간정보다. 서동조 교수는 공간정보와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을 강조한다.

“드론은 카메라와 센서, 통신시스템이 탑재된 무인비행기죠. 드론이 촬영한 영상물에 지리정보체계(GIS)와 위성항법시스템(GNSS) 등 다양한 공간정보가 포함돼 있어요. 사물인터넷 역시 특정 범위 내에서의 위치와 조건, 상태, 즉 공간정보를 파악해야만 하죠. 4차 산업에서 특정기술의 범위를 구분 짓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웃음) 그야말로 기술융합의 시대니까요.”

무엇이든 예측 가능하지만 가장 불확실하기도 한 시대, 서동조 교수는 뜻밖의 변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공간정보 분야 역시 어떤 기술과 결합하는가에 따라 그 쓰임이 유동적인 것처럼.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님께서 그러셨어요. ‘제너럴리스트가 된 후 스페셜리스트가 돼라.’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자신의 분야를 찾고, 다시 탐구하고. 저는 30년이 된 지금에야 공간정보가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직도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과정이죠. 그러니 청년들도 먼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몰입하세요. 그 원론적인 이야기가 결국 정답이라 생각합니다.(웃음)”
 



 

업데이트 2018-04-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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