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치 보는 ‘칼퇴’ NO / 모두를 위한 ‘정시 퇴근’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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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2,113시간(2015년 기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국 중 2위를 차지한다. 이는 평균 근로시간인 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이나 많은 수준. 이러한 현실에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제도라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공단이 지난 3월부터 행복한 일터 만들기의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을 정시 퇴근의 날로 정했다. 제도 시행 후 달라진 모습을 소개한다.

PC-OFF제 시행 전

인생은 한 번 뿐, 저녁 있는 삶을 바라다
공단이 지난해 12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행복지수 설문을 진행한 결과 60.3%의 평균 만족도를 기록했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임직원의 87.8%가 꼽은 것은 정시 퇴근. 그렇게 도입된 ‘PC 오프제’는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취지 하에 퇴근 시간 이후 공단 PC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있다. 제도를 시행하더라도 상사 눈치 보느라 선뜻 퇴근하지 못할 상황을 우려해 수요일 오후 5시 40분에는 경영진의 ‘퇴근 안내 방송’을 송출했다. 또한 임원들이 정시 퇴근의 모범을 보여 다른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렇듯 직원들의 부담감이 완화되자 PC 오프제는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내에도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불가피한 긴급 업무 시에는 집중근무실인 Co-Working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해당 부서장의 사전 승인이 필요해 이용이 까다로운 편. 공단은 집중근무실 외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모니터링하고 계속 남아 있을 경우 해당 층 전체 전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PC 오프제 시행, 변화의 바람이 불다
공단이 PC 오프제를 시행한 첫 기관은 아니다. 앞서 많은 기관이 시행해왔다. 특히 우수사례로는 IBK기업은행을 들 수 있는데,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제도를 시행하여 평균 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덕분에 불필요한 보고서와 회의는 줄어든 반면, 생산성은 오히려 올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정시 퇴근으로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낮아지며 자연스럽게 업무시간의 능률로 이어진 것이다. 긴 노동 시간과 낮은 생산성으로 묘사되던 한국 직장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PC 오프제를 일회성 단발식 행사가 아닌 지속적 과제로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점검을 통해 직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나갈 계획이라고. 상반기 중 PC 오프제 시행 후 행복한 일터 만들기 행복지수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주 1회 시행을 주 2회(화, 목)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하니, 일-여가 양립 실현에 한 발짝 더 나아갈 공단을 기대해보자.


경영진 및 노동조합위원장의 퇴근안내 방송

PC-OFF제 시행 후
업데이트 2017-04-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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