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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지 않는 이에게 세상은 보여줄 게 없다
    해외취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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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였다.
신규시절엔 환자가 돌아가시면 그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빠졌지만, 3년을 다니다 보니 환자들의 죽음에도 무뎌져갔다.
매일 하루를 마감하고, 지쳐 쓰러져 잠이 들고, 일어나서 또 출근하고.
그럴 때마다 되새겼던 나의 꿈, ‘해외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때가 되면 떠나리라 희망을 놓지 않던 중 우연히 Aged care 해외교육진흥원의 모집공고를 만났다. -  글. 최지현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삼박자를 다 갖춘 호주 워킹홀리데이. 심지어 그곳에서 나의 간호사 경력과 관련된 직종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니, ‘바로 이거다’ 싶었다. 대학교 졸업후 영어는 손을 놓고 살았던터라 필리핀 세부 2개월 어학연수를 마친 후 호주에 입성했다. Mercury college에서 약5개월간의 Aged care 과정을 마치고 2016년 2월 8일부터 2주간 Nursing home에서의 실습트레이닝을 받게 되었다. 배정받은 실습지는 여성 치매전문기관이었다.

기 본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선생님 AIN과 짝을 이뤄 일을 시작했다. 주무시는 노인들을 깨우고 Bed Making(침구정리), Showering(샤워), D re s si n g(옷 입혀드리기), Toileting(화장실) 그리고 음식을 일일이 떠먹여 주는 것까지 어느 하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2주 동안 AIN이 꼼꼼히 알려준 내용을 잘 숙지해 할머니들에게 가르쳐 드렸더니 어느새 할머니들은 혼자서 다루기 어려운 기구들도 척척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마지막 날, nursing home 관리자와 매니저로부터 나를 고용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취업은 예상과는 달리 쉽지 않았다. 알고 보니 지원했던 nursing home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진 사람은 뽑지 않는 곳이었던 것이다.

비자문제로 생활고까지 견디며 1개월 반을 노력한 결과 이내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AFEA라는 홈케어 전문기관에 일자리를 구한 것이다.

호주에서 좋은 것만 보고 느끼다가 Home Care 관련업무를 시작하고 나니 빈집에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 집 안에 쌓여있는 먼지, 스스로 요리할 수도 없고 씻을 수도 없어 Carer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장애인, 치매 노인 등 호주의 부정적인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그들이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해 보이는 부분까지 돌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처음엔 경계심을 늦추지 않던 고객들도 시간이 지나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과자, 차 등 한국 요리도 만들어 주었더니 그들은 ‘나중에도 놀러와’라며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해서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의 경계에 서보지 않은 나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가져다줄 게 없다. 떠나지 않는 이들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보여줄 게 없다.’ 나 역시 대학병원에 계속 머물렀다면 좁은 울타리 안에서 쳇바퀴 굴러가듯 살았을 것이다. 나의 이번 도전은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심어주었다. 불가능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자에게 길은 열려있다. 가진게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문밖의 길들이 다 당신 것이다. 나는 또 그렇게 최종 목표인 ‘해외취업 간호사’까지 월드잡플러스와 달려갈 것이다.

 

업데이트 2017.04.2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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