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보단 공유가 좋다, 이젠 공유경제 시대다!
  • 9653    

출퇴근길, 약속, 장보기….
하루에 딱 30분만 차가 필요한 당신. 굳이 차를 사야할까.
혹은 갑작스런 면접 통보, 정장을 급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분(分)단위로 빌려 쓰는 차량 대여서비스,
필요에 따라 즉시 옷을 대여할 수 있는 의류 공유서비스, 모두 공유경제다.
소유에 대한 집착보다 공유를 통한 합리적 가치에 주목하라!
글. 김민정

물건을 사지 않고 쓴다고?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로 전 세계는 경제 불황의 늪에 빠졌다. 이때 소비자들은 이전과 비슷한 소비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했다. 그 욕구가 점차 커져 ‘공유경제(共有經濟, sharing economy)’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공유경제란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나눠 쓰는 협업 소비다. 쉽게 말해 ‘나눠 쓰기’다. 주택, 자동차, 공구, 서적 등 활용도가 낮은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활동이다.

소유자는 효율을 높이고 대여자는 싼 값에 물건을 이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행태인 셈이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추구가 아니다. 지금 당장 내가 활용하지 않는 유휴자원(소비되지 아니하고 일시적으로 머물러 있는 자원)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먼저다. 즉, 자신이 가진 것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하면서 유익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기존의 대여개념과 비슷하지만 공유경제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자원을 활용하여 서로가 얻는 이익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유경제로 비즈니스 하라!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눈에 보이는 물건에서부터 개인의 자산까지 다양하다. 차량 및 교통수단, 음악 및 동영상 스트리밍, 숙박, P2P대출 및 크라우드 펀딩 등 수요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유경제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대표적인 기업은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이다. 우버는 자체 보유한 차량 없이도 우버 서비스에 등록되거나 우버에 고용된 차량의 운전기사와 승객을 모바일 앱을 통해 중계하는 서비스를 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GPS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호출자와 가장 가까운 차량부터 연결한다. 이때,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 소요시간과 가격을 미리 제시하는 방식이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에어 베드(Air bed)와 아침식사(Breakfast)의 합성어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숙박 공유 사이트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숙박. 이때 에어비앤비는 ‘내가 사용하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내 집 빈 방을 빌려준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2015년 기준으로 7년 만에 기업 가치를 255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집주인은 빈 공간을 빌려주어 수익을 창출하고, 이용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현지인의 삶을 경험한다. 즉, 유휴자원의 활용이다.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우버와 에어비엔비로 대표되는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약 150억 달러 규모로, 향후 10년 뒤에는 이들 기업의 잠재가치가 약 20배 정도 증가한 33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공유경제가 말하는 것은?

공유경제는 공유 이상의 가치다. 공유경제는 적은자원을 많은 이들이 공유하면서 무분별한 소비에 따른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공동체 의식 실종과 과잉소비로 인한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또한, 공유경제의 발전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당연한 변화다.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어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일을 찾아 이동하고, 한 곳에서 주택이나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언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면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공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공유경제는 상당수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지속가능한 서비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거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 공유경제의 규모는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공유경제 확산에 필수적인 인터넷, 네트워크의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쏘카(차량 공유 서비스), 열린 옷장(정장 대여 서비스), 집밥(밥 모임 서비스) 등 한 번 자리 잡기 시작한 공유경제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공유경제로 인해 변하고 있다. 소유보단 공유로 만드는 세상, 공유경제에 주목하라!

업데이트 2016-07-22 16:34


이 섹션의 다른 기사
사보 다운로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