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학습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 잡기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 제1호 이지은(솔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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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이 없다. 그러나 무모함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에 대한 고찰은 놀랍도록 깊고, 미래를 예측하는 눈은 넓고 날카롭다.
그렇기에 ‘가능성’이라는 수식어가 완벽하게 어울리는 솔트웨어㈜ 이지은 씨.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 제1호로서, 꿈을 향해 질주 중인 그를 만났다.


글. 정은주 / 사진. 이성원


삶의 방향을 바꿔놓은 선택, 일학습병행제

이것이냐 저것이냐, 짜장이냐 짬뽕이냐 같은 일상적 난제는 세상에 수두룩하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물론 보다 묵직한 질문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이냐 공부냐, 회사에 취직을 해야 하나 학교에 진학해야 하나같은. 이때는 선택에 앞서 좀 더 깊은 고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둘다를 취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 영리한 청춘은 일찌감치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간파했다. 그리고 칼 같은 결단을 내렸다. 일에 집중하기로. 그리고 공부도 놓치지 않기로. 바로,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 제1호인 이지은 씨다.

두 마리 토끼를 꽉 움켜쥔 그녀는 요즘 IT서비스 전문업체인 솔트웨어 개발자이자 정보통신기술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살아간다. 이 또한 선택이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그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알았던 탓이다. 그러나 걱정보다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컸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

그렇게 마이스터고 졸업을 앞둔 2013년 11월, 그는 솔트웨어에서 일학습병행제를 시작했다.
열아홉 살 때였다. 나이는 어렸지만 그동안 워낙 폭넓은 경험을 했기에 이지은 씨는 어떤 신입사원보다 빠르게 회사생활에 적응했다. 애초에 ‘선택과 집중’을 실천한 덕분이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산업이 부흥하던 때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유치원 때부터 컴퓨터를 배우기도 했고요. 그래서 하드웨어 직군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마이스터제도가 생겨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이후에 일학습병행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거예요.”



청춘의 열정으로, 일도 공부도 완벽히 마스터

직장인으로서의 치열한 일과가 마무리되면 다시, 책과 씨름하는 저녁이 시작된다. 학생 이지은의 시간이다.

“평일 낮 시간은 여느 직장인처럼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 담당 트레이너 교수님께 수업을 받아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부서장님이나 사수가 제 트레이너인데요, 그분들도 대학원 과정에 참여하고 있어서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에요. 덕분에 업무 중에도 모르는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이게 끝이 아니다. 매주 토요일은 경기도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온종일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하는데,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꽉짜인 일정 안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흔히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 하면 두 가지 다 설렁설렁 흘러갈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정 반대.

자칫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고3 수험생 못지않은 스케줄을 소화해내도록 제도가 구성되어 있다. 세 번 지각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F, 지각이 누적돼도 F를 피할 수 없다. 매 시간마다 철저하게 출석체크가 이루어지는 건 물론, 과제나 시험도 결코 느슨하지 않다.

때문에 4년의 과정을 온전히 이수하려면 보통 의지로는 불가능하다. 평일의 개인적 시간과 주말 늦잠은 고스란히 반납해야만 한다. 실제로 중도 탈락자도 꽤 많은 편이다.
어느덧 두 학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3학년 시작을 앞둔 이지은 씨. 그는 스스로의 노력 점수를 50점이라 평가하며 말을 잇는다.

“지난 2년 동안은 회사와 학교에 적응하느라 완전한 집중을 하지 못했어요. 조금 불성실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알겠어요.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올해는 과 일등을 노려보려고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한창 피어날 20대 초반. 보통의 대학생 친구들처럼 놀고도 싶고 여행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누르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싶은데, 여기서 더 잘하겠다니. 그 마음이 기특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너무 빠듯한 일상 때문에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지만 그런 위기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 그는 위태위태했던 순간을 의지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았다.

“자기의 흥미를 찾아 여행이나 봉사활동, 인턴십 등에 참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낀 적도 있어요. 충분히 실수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나이인데 회사에서는 이미 큰 책임을 짊어져야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몇 년 빨리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데 만족해요. 그 와중에 4년제 공학사도 취득할 수 있으니 약간의 리스크쯤은 기꺼이 감수해야죠.”



당찬 스물 둘, 꿈을 향해 또 다시 도전

인풋과 아웃풋이 끊임없이 반복된 지난 4년, 이지은 씨는 작지만 거대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상상이상의 성장을 이루었다. 이제는 새로운 꿈을 위한 그림을 그려가야 할 순간. 편안함에 물든 적당주의는 철저하게 경계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저 재미만으로 IT를 공부한 게 아니라, 저는 비전을 보고 시작했어요. 소프트웨어 업계가 아직 남초 집단이긴 하지만 여성의 섬세함이나 소통의 디테일이 힘을 발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거든요. 당연히 능력을 갖추어야겠죠. 세부적인 꿈을 이루는 건 그 이후고요.”

그래서 이지은 씨는 요즘 시간을 쪼개고 쪼개 영어와 중국어 공부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원어민 수준까지 실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모든 문서가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영어는 필수예요. 중국어는 제 필요에 의해 시작한 거고요. 컴퓨터를 시작한 이유 중에 해외 생활에 대한 동경도 있는데요. 경험과 실력을 쌓은 다음, 언젠가 해외에서도 일해보고 싶어요. 저희 회사에서도 간간히 중국 쪽 사업을 해요. 언어를 마스터한 후에 그쪽으로도 지원해보려고요.”

그녀 뒤를 이어 일학습병행제 혜택을 누릴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흥미있고 친숙한 곳에서 틈새공략을 하기에 일학습병행제는 최고의 제도라는 의견. 지원도 많고, 업무를 하면서 4년제 정식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공부할 시간이 짧은 탓에 일괄적으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야 한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 과정에서 배울 점도 무궁무진하죠. 단, 중간에 그만두지 않기 위해서는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해요.”


4년차 개발자 이지은 씨. 먼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일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은 명확히 세웠다. 그는 확실히 답이 있는 개발자의 업무가 매력적이라며, 답을 찾아나가는 업무의 과정처럼 꿈을 향해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인생의 여정 역시 즐겁게 맞이할 것이라 말한다.

일학습병행제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청춘, 그 호기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업데이트 2016-02-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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