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평 사무실에서 시작된 30년 한 길 인생
    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주)톱텍 방인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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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공장자동화 설비의 혁신 기술인!

‘16.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수상자 (주)톱텍의 방인복 사장은 30년 간 기계 설비 및 장비 제작의 기술자로써 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설비 전문회사를 창립하여 국내 기술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우수 숙련 기술인이다. 

고교 동창과 의기투합하여 자동화 설비 업체 (주)톱텍 창립 
방인복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가정 형편상 대학진학보다는 빠른 취업을 목표로 했던 그였기에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국비 지원이 되는 ‘부산기계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재학 시절 유독 기계 설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졸업 후 학교 선배 추천으로 바로 (주)태진ENG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고교 동창이자 지금의 (주)톱텍의 창립멤버인 이재환 회장과도 재회하게 되었다.

“이 회장과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요. 그때 꽤 친하게 지냈죠. 그런데 처음 입사한 회사도 같은 거예요. 어쩌다보니 군대도 같이 갔어요. 서로 의지가 많이 됐죠. 회사를 함께 창립하게 된 것도 이런 인연이 계속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그때 우리끼리 농담처럼 얘기했어요.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만들어보자고요. 그런데 지금 그때 이야기했던 것들이 대부분 이뤄졌네요.” 

현재 (주)톱텍은 브라운관(CRT)을 시작으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를 거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산업의 성장을 이끌며 2015년 매출만 2천억 원이 넘는다. 고교동창이 23년 간 의기투합하여 얻은 이례적인 성과였다.

“동종 업계 사람들도 우리 두 사람을 신기하게 여겨요. 저희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성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사업 영역을 확실하게 나눌 수 있었죠. 이 회장은 추진력이 강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대외적인 측면의 경영 부분을 맡았고, 저는 직접 기계를 만지고 설계하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이라 엔지니어링 사업부장을 맡은 거죠.”     

자동차 팬벨트 국산화 성공으로 회사 성장 발판 마련 
두 사람은 1992년 열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을 얻어 (주)톱텍을 창립했다. 사업 초반 그가 주력한 분야는 자동차 팬벨트(fan belt)였다. 당시 팬벨트는 대부분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방인복 사장은 자동차 팬벨트의 국산화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허다했어요. 그런 날들이 한두 달로 그친 게 아니라 2~3년을 갔어요. 그 과정 속에서 팬벨트를 국산화 시키는데 성공했죠. 이 덕분에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업계에서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사업 영역을 조금 확장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게 브라운관(CRT), 지금의 ‘디스플레이’ 분야 사업이었어요.” 

회사를 창립한 지 3년차가 되던 해였다. 다른 업체의 하청을 받아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중 해당 업체의 소개로 삼성전자의 브라운관 설계 제안을 받게 됐다. 방인복 사장은 이를 기회로 여겼다. 그는 브라운관의 메인 설계부터 제품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주)톱텍은 삼성전자의 협력사가 되어 그 관계를 23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무런 연고 없이 오로지 기술만으로 이러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방 사장의 경영 철학도 큰 역할을 했다.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단가의 경쟁력과 함께 품질과 납기를 지켜주는 거죠. 그중 단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부품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술자의 역할이 중요한 거죠. 이러한 부분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기술자가 아니면 솔루션을 제안하기 어렵거든요.”

방 사장은 그래서 지금도 언제든 필요할 때면, 사장이란 직함을 내려놓고 회사 내 현장 기술자로 사업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2015년 7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하며 탄탄한 기술력 입증  
(주)톱텍은 삼성전자의 협력사로서 중국, 팔레스타인, 베트남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단독으로 중국에 진출하여 수출 판로를 넓혀 가고 있다. 생산품목도 HD, 반도체 등으로 점차 다양하게 늘려 나가고 있다. 이는 방인복 사장의 거시적인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융복합 시대에 발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정 공정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의 제품들을 생산해낼 수 있어야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었죠. 기술자로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세상의 변화에 민감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첨단 기술 분야는 남들보다 한발 빨라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죠. 제가 계속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경영자 이전에 기술자로서 기술의 진보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현재 톱텍은 주 사업분야인 평판디스플레이패널(FPDㆍFlat Panal Display) 사업을 포함한 자동화 산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터치패널과 플렉시블 생산설비에 대한 선행 개발로 물류 및 공정설비에 대한 설계ㆍ생산을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에는 삼성전자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휴대폰 라미네이션(lamination: 대상이 되는 물체에 1겹 이상의 얇은 레이어를 덧씌워 표면을 보호하고 강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 설비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존 설계에 비해 부품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원가도 30% 이상 절감되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주)톱텍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삼성에서 선정하는 ‘2015년 올해의 강소기업에 (주)톱텍을 포함시켰다. 한편, (주)톱텍은 이 사업을 통해 2015년 7천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나눔 경영 실천과 함께 고용의 양과 질 향상에도 앞장서 
창업 시점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성장해 온 (주)톱텍은, 4년마다 사업장을 확장해 나가며 현재 경북 구미시와 충남 아산 두 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회사 규모가 커져 나감에 따라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산기계공고 재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받아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행사 개최 및 복지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방 사장은 이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말한다.

“우리 회사는 원래부터 사회 공헌에 대한 의지가 컸어요. 아직까지 금액을 밝힐 정도로 큰 규모로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회사 성장과 함께 계속해서 복지기금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특성화고와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교육원,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등과 산학협력을 진행중이다.

“저희 회사는 2012년부터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직업교육훈련 협력사업 지원협약’을 맺고 채용을 전제로 학생들을 장기 현장 실습생으로 받고 있어요. 현재 5명 정도가 이 제도를 통해 저희 회사에 입사했고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와는 ‘취업연계 맞춤 교육훈련’을 실시해서 현재 6명을 이 과정을 통해 채용했습니다.”

(주)톱텍은 이외에도 동아마이스터고와 부산 자동차고, 부산기계공고 등의 졸업예정자 중에서 추천을 받아 채용한 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교육훈련을 위탁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도 방인복 사장만의 채용 원칙이 있다.

“저희 회사는 직원 채용 시 학교에 부탁을 합니다. 열정과 인내심이 있는 인재였으면 좋겠다고요. 기술직이란 게 단시간 내 생산품을 만들어야 하는 빡빡한 근무환경에 놓여있다보니 도중에 이탈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게 열정 그리고 인내심이에요. 그래서 오죽하면 제가 작년 회사 슬로건을 “열정”으로 내걸었을까요!”

그래서 (주)톱텍은 고용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족(사원)중심 경영의 꿈과 희망이 있는 기업’이란 경영이념을 토대로 전 임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해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약속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의 앞날은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느냐에 달려있다 
(주)톱텍은 현재 직원만 300명을 훌쩍 넘는다. 방인복 사장은 회사가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제 이름이 ‘인복’이 아닙니까? 이름처럼 제가 인복(人福)이 정말 많아요. 덕분에 우리 회사의 인재 인프라는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습니다. 회사 내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101% 더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서죠. 특허 많다고 회사가 잘 됩니까? 아닙니다.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가 여건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이 때문에 방 사장이 2016년에 내걸은 경영 슬로건은 ‘333’이다. 매출 3,300억 원 달성, 새로운 시장 3곳 개척, 원가 혁신 33%를 의미한다. 이는 시장 개척 및 해외 시장 진출의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공한 우수 숙련기술인이자 기업가로써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제일 강한 회사가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십니까? 끝까지 살아남는 회사가 제일 강한 회사입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같은 숙련기술인으로 남으려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버티다보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업데이트 2016-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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