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특수가스 배관 시공 전문가, 7월「이달의 기능한국인」㈜뉴젠스 최봉열 대표 선정
  • 5603    

“청년들에게 늘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인생에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어야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남들 하는 대로 따라만 가지 말고, 기술 배우기에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술만 있다면, 자부심을 갖고 끈기 있게 전문성을  키워나가다 보면, 정년 걱정 없이 평생 직업으로 살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탐색해보고 도전해보세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여 년간 반도체 설비 배관 시공 분야에 종사하며 안전한 시공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뉴젠스의 최봉열 대표(만 50세)를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제 125번째 기능한국인 최봉열 대표는 김천직업훈련원에서 건축배관 기술을 배운 후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케이씨이앤씨, ㈜플로웰 등 반도체 및 플랜트 설비 제조?시공 전문회사에서 근무하며 배관시공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 지난 2014년 10월 반도체 특수가스 배관 시공 전문회사 ㈜뉴젠스를 설립했다.

이성기 차관은 25일(화), 제 125번째 기능한국인 시상을 마친 후 ㈜뉴젠스 청년 근로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영지원 업무 담당 서유진 사원(만 20세), 설계 업무 담당 김다빈(만 23세), 최찬미(만 23세) 사원 등 청년 근로자들이 참석하여 배관 시공 현장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또한 지난 6월 제 124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금속 조형물 제작 분야의 숙련기술인 공간미술 박상규 대표도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다.

체육교사 대신 반도체 장비 배관 기술인의 길을 걷다    
최 대표의 어린 시절 꿈은 체육교사였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대학 진학 대신 기술을 배우기로 하고 김천직업훈련원(後 한국폴리텍대학 김천캠퍼스, 現 폐교)에 들어갔다.       
  
그가 택한 전공은 건축배관이었다. 건축배관은 모든 산업에 필요한 분야여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나중에 사업을 하기도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는 산소·전기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며 건축배관기능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김천직업훈련원을 졸업한 후 1990년 최 대표는 지금의 SK하이닉스㈜에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설비기술팀 배관파트에서 티그·아크·산소용접 등을 하며 시설?공사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서인지 공사 관리자들과 소통하는 게 쉽지 않았고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부를 해서 기술과 전문성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최 대표는 용접산업기사를 시작으로 용접기능장, 배관기능장, 에너지관리기능장, 가스산업기사 등 10개가 넘는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SK하이닉스 근무시절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반도체 설비 관련 사업 쪽에 관심을 갖게 된 최 대표는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회사를 나와 1997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반도체 장비 배관 설치 시공업을 시작했다. 
  
6개월 정도는 일감이 꾸준히 들어오는 등 순조로웠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IMF를 맞아 공사 수주가 끊어지며 1998년 3월 결국 사업을 접게 되었다.
 
 향후 계획을 구상하던 그는 1998년 5월 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에서 특수용접, 전기용접 자격을 취득한 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제조업체에서 5개월 간 일했다. 공사 관리와 발주 업무를 배우고 싶어 아남반도체(現 ㈜동부하이텍)에도 들어갔지만 꿈을 실현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9개월 만에 나왔다.
 
배움에 대한 갈망과 함께 어려서부터 늘 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언젠가는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술교육원에 입교, 직원훈련교사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배관 및 플랜트 설비시공 전문기업 ㈜케이씨이앤씨에 입사하여 공사업무를 맡았다. 특히 2007년에는 제16회 건설기능경기대회 배관분야 전기용접에 도전, 금상을 수상하며 우수기능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이씨이앤씨에서 약 10년을 근무한 후에는 반도체 가스공급 장치 및 설비?부품 제조?시공 전문기업 ㈜플로웰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경험한 생산관리 업무는 훗날 큰 자산이 되었다.
 


 

여러 회사서 쌓은 기술과 경험으로 회사 설립
최봉열 대표는 여러 반도체 장비 회사를 거치며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4년 10월 반도체 특수가스 배관 시공 전문기업 ㈜뉴젠스를 설립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독성가스 배관을 많이 다루는데 배관 특성상 관이 작고 라인가닥이 여러 개라서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평소 이러한 점을 눈여겨보면서 공사감독을 했는데 독성가스 배관 시공을 전문으로 하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성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생명과 안전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도전해볼만한 사업이라고 확신했죠.” 

설립 후 현재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 LG디스플레이, 효성 네오캠, 코오롱 인더스트리, 한국야쿠르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공사를 수행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2015년 4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40억원, 올해는 5월 기준 1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년 후 목표 매출액을 200억 원으로 잡고 있으며 연구소 및 기술교육관 설립, 벤처기업 인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에 특화된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약 및 식음료 특수배관 시공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아울러 태국, 베트남, 인도 시장쪽으로 사업진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연구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최 대표는 주름관 용접용 고정 장치*와 케미컬 버블링 장치**를 개발, 특허까지 취득했다.

직원 34명 중 2~30대 청년 29명…‘젊은 회사’가 성장 비결
회사의 성장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직원들의 나이가 젊고 국가기술자격증 보유자가 많다는 점을 꼽는다. 현재 직원 34명 중 2~30대 청년층 근로자가 29명으로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실무형 청년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최 대표는 경기도기술학교, 한국폴리텍대학(화성?원주캠퍼스), 평택동일공고 등과 산학협력을 체결하여 현재까지 8명의 학생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또한 직원들의 학력 향상과 업무범위 확대를 위해 작년부터 일학습병행제를 도입, 고졸 출신 직원들이 폴리텍대학에서 학사 취득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전사적으로 직원 1인 당 2개 이상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직원들이 보유한 국가기술자격증(기능장, 산업기사, 기능사 등)은 총 30여개로 용접?배관?에너지?가스?공조냉동?보일러?기계?방화관리?교사자격(용접?고압가스 등) 등 종류도 다양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시공 인증자격(용접)도 4개나 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오랜 숙원이었던 후학 양성의 꿈을 이루었다.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돼 배관 시공 기술을 전수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15년 직업능력개발 고용노동부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16년에는 우수숙련기술자로 선발되어 직업훈련 무료교육 및 설비운영 관련 상담 등을 통해 기술전수에 힘쓰기도 했다.

   “배관시공에서 용접을 단순히 땜질만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고압용기를 제조하거나 플랜트 분야에서 배관 용접할 때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하고 관련된 소재와 성분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전문적인 부분까지 학구적으로 파고들어야 도태되지 않고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자격증 취득이나 공부를 독려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경영자인 저도 항상 공부를 통해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사)기능한국인회를 포함하여 (사)대한민국명장회, (사)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사)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등 민간 숙련기술인 단체는 숙련기술인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예비숙련기술인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의: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 김윤지 (044-202-7293),
         한국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진흥팀 윤정민 (032-509-1855) 

업데이트 2017-07-26 09:32


이 섹션의 다른 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