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청년 기술인의 도전을 응원한다"-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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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술인의 도전을 응원한다

김동만/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언제부턴가 청년실업률이 지난 몇십 년 중 가장 높다는 기사는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닌 듯하다.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는 원인과 처방은 전문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처방도 일자리 문제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벗어나서 논의될 수는 없다. 청년들이 원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대기업의 일자리는 부족한데 중소기업은 오히려 현장에서 일을 배우려는 예비 기술자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2007년 중소 제조업체의 20, 30대 노동자 비중은 52.8%였지만 2016년에는 33.3%로 줄어들었다. 공단이 숙련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기능경기대회 참가선수도 20109878명에서, 20158271, 올해는 6172명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숙련 기술의 단절 현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숙련 기술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마저 든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수출 6위의 경제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의 가파른 추격과 선진국의 견제 속에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천연자원과 금융 자본이 없던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하는 질문의 답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또 한 번의 경제도약을 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예비 숙련 기술 인재의 육성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숙련 기술이라고 하면 목공이나 기계 조립 등만을 떠올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등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범위는 모바일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게임 개발 등으로 확대돼 왔다. 또한, ‘사농공상과 같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유교 사상이 청년들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어렵게 한 측면도 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닦는다는 사자성어 절차탁마(切磋琢磨)가 있다.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파고 갈아 빛을 낸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기술을 익히는 것과 학문의 길은 같은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청년과 사회의 숙련 기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숙련 기술 체험 캠프를 확대하고 예비 숙련 기술인들의 우수기업 취업 지원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512일 여수엑스포, 나주공고 등 전남의 5개 시에서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자동차 차체 수리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최자헌 선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자동차 수리에 대한 꿈을 찾아 직업계 고교로 재입학했다. 전기기기 직종 홍일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류리 선수는 비록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기술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렇게 기술에 대한 도전을 통해 삶을 개척하는 예비 숙련 기술 인재들이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이 돼야 한다. 기능경기대회에서 실패한 사람은 없다. 모든 선수에게 대회는 최고의 숙련 기술인이 되기 위한 과정과 학습이다.

 

국민 모두가 숙련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습득하기 위해 도전하는 청년들을 응원해야 한다. 청년들의 다양한 진로를 인정하는 것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공단은 매년 우리나라 최고의 숙련 기술인인 대한민국 명장을 발굴하고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성공한 숙련 기술인을 기능 한국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최고의 숙련 기술인에 도전하는 예비 숙련 기술인이 더 많아져야 일자리 미스 매칭 문제가 해결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업데이트 2018-12-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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