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4차 산업혁명 대처 ‘숙련기술’이 답이다"-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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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대처 숙련기술이 답이다

 

김동만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국가 제조업 혁신네트워크`, 일본의 `소사이어티 5.0`, 중국의 `제조 2025`는 우리 앞에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들이다.

KOTRA`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해외경쟁력 설문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설문대상인 12개 산업 분야에서 단 하나도 1위를 하지 못했다. 한국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중국은 드론의 DJI, 전자결제시스템의 알리바바, 그리고 전기차의 BYD 등 글로벌 기업을 앞세워 우리를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핵심인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민간 기관의 연구결과도 있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에 의하면 2030년까지 172만여 명의 고용변화가 있으며, 신기술·고숙련 인력수요 확대에 대비해 인적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청년실업률은 9.8%, 청년 체감실업률은 2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 개선은 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청년들의 고용 미스매치 해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변화를 함께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일자리 형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직자와 재직자의 직업능력을 스킬업(Skill-UP)해야 하고 인력수요가 급증할 산업 분야에서는 마중물 역할을 할 우수 숙련기술인이 필요하다.

CEO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숙련기술인력을 소중히 여기고 노동자는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그리고 직업훈련을 통해 숙련기술 영역에서 꿈을 키워 나가는 청년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323일 발표한 제2차 숙련기술 장려 기본계획에는 숙련기술의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미래 숙련기술인력의 육성 지원과 숙련기술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위한 세부 실행방안이 포함됐다. 공단도 이에 발맞춰 청년들을 예비 숙련기술인으로 성장시키고 우수 숙련기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숙련기술인 발굴의 장인 국내 기능경기대회에는 산업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종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4월과 10월에 열리는 국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예비 숙련기술인들은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공단은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대표선수 선발 방식을 변경하고 국내외 전지훈련 참가 확대 등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올해 1월에는 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WSI)의 역량강화센터로 지정돼 우리나라가 기술강국으로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예비 숙련기술인들이 우수한 기업체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와 체결한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개발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개 경제단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나타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숙련기술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44일부터 6일간,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메카트로닉스 등 50개 직종, 6000여 명이 참가하는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의 숙련기술인들에게 국민들의 격려와 응원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업데이트 2018-04-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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