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아이언맨'은 숙련기술인이다
박순환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일자리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한때 82%를 넘던 대학 진학률이 2016년에는 70% 아래로 내려갔다. 대학을 가도 눈높이에 맞는 직업을 갖기 어렵고 그런 직장도 평생직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끼와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젊은이들이 주목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도출된 어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오늘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상품이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이다.
이러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대한민국이 패스트팔로어(추격자)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무버(선도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기반한 직업능력 개발이 중시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직업능력 개발과 숙련기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존재한다. 정부의 직업능력 개발과 숙련기술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국민 개개인, 특히 학부모와 청년들의 생각 변화도 절실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영화 `어벤져스`의 아이언맨은 영웅이다. 그런데 그는 숙련기술인이다.
그는 기계, 전자기기, 소프트웨어를 잘 다루고 현장에서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 숙련기술인도 기술 발전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4일부터 1900여 명의 예비 숙련기술인이 기량을 겨루는 2017 제주특별자치도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들이 걸어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