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개방과 소통이 정부3.0의 핵심(2016.6.21)
박영범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콘텐츠를 민간에 개방해 공공가치의 더 큰 확산을 이뤄낸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아마존의 핵심 키워드는 ‘개방과 공유를 통한 소통과 협력’이다.
공공기관은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공공기관이 사업의 추진과 실적에만 관심이 있었지 국민과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성과로 연계하는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둔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객과 국민을 섬기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에 기반을 둔 정부의 새로운 국정 운영 패러다임인 정부 3.0이 꼭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혁신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이나 특허를 개방 및 공유하여 서로 간에 협력을 통해 더 가치 있는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공공기관도 본연의 사업이 이루어지는 장(場)을 더욱 넓혀 민관이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방하고 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 3.0은 방대한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여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처 간 협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지난해 자격정보, 해외취업 등 3개 분야의 6개 데이터 플랫폼(Open API)을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서비스의 창의적인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던 해외 진출 정보를 월드잡플러스(worldjob.or.kr)로 통합하여 국민의 정보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가 5월 12일 발표한 116개 공공기관의 2015년도 정부3.0 실적 평가에서 10대 우수기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한 정부 3.0은 4차 산업혁명에도 꼭 필요한 패러다임이다. 모든 것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은 지속적으로 고부가 데이터의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혁신하여 국민행복 증진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