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글로벌 노동시장에 도전하라(헤럴드경제, 2016.3.4.)
박영범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이른바 ‘7포 세대’를 넘어서 ‘N포 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연초에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2015년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는데, 1999년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6년 1월 전체 실업률은 6개월 만에 최저치인 3.7%였으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9.5%로 지난해 6월(10.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노동시장이 닫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서 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 재수, 삼수 심지어는 사·오수(四·五修)를 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 일자리는 외국 기업, 해외진출 우리나라 기업 그리고 이주한 동포 사업주의 기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외국 기업의 일자리는 현재 일본에 많이 있다. 대졸 취업률이 95%가 넘는 일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해외 대학 출신 외국인 채용이 활발하다. 해외 대학출신 외국인 채용기업의 비율이 2013년 10.2%에서 2015년 22.8%로 배 이상 뛰었다.
지난 1월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진출을 지원하는) K-Move사업 현장 확인 차 일본을 방문했는데 많은 일본 기업들은 우리나라 청년들을 고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현지에 취업한 우리 젊은이들도 집값, 교통비가 보조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저축도 가능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중간관리자급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원하고 있으나 후진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여건 등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호주 등 해외이주 한국인 기업에서도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가 많다는 것을 지난 1월 K-Move 현장 방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작년에 서울에 오프라인 해외취업 상담을 위해 서울 K-Move센터를 개소하고 해외취업 정보 포털사이트 Worldjob+(www.worldjob.or.kr)를 확대 개편한 정부는 올해 글로벌 취업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저학년부터 지원하는 청해진대학 신설, 장기 우수과정 중심의 K-Move스쿨 운영, 글로벌 리쿠르트사에 턴키방식 일괄위탁 등 청년들의 글로벌 노동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본 무역회사 신세이 한국지사 직원에서 출발해 2004년 일본 본사 임원, 2014년 부사장, 그리고 2016년 2월 본사 CEO가 된 ‘토종 한국인’ 임범식 사장은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취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중·일로 눈을 돌리면 수많은 기회가 있다”고 도전정신을 잃지 말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의욕과 역량이 있는 많은 청년들이 글로벌 노동시장에 도전해 수많은 임범식 사장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