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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물감으로 봄을 그리다, 구례 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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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봄 향기에 취해 길을 걷는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설렌 가슴 안고 걷다
샛노란 꽃 가득한 마을과 마주한다.
누군가 노란 물감을 풀어 봄을 그리기라도 한 것일까?
여기도 저기도 온통 봄이다.
노란빛 산수유가 지천에서 봄 인사를 건네는 마을, 구례 산수유마을로 향했다.



산수유마을길을 거닐다

지리산 자락 구례 산동면의 봄은 노란 산수유로 장관을 이룬다. 산동면에는 어디를 콕집어 산수유마을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산수유가 만개해 있다. 그 중에서도 상위마을에서부터 하위 마을 그리고 반곡마을과 평촌마을로 이어지는 산수유마을길은 가장 대표적인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돌담길의 옛 정취와 시골마을의 푸근함 그리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까지 맛볼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겁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 상위마을은 인근 산자락까지 모두 산수유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마주하는 순간 절로 감탄사를 내뱉곤 한다. 여러 산수유마을 중 가장 산수유가 많이 재배되는 곳인 만큼 규모부터가 남다르다.
상위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바로 옛 돌담길이다. 주차장 옆에 위치한 옛 돌담길은 비록 그리 긴 길은 아니지만 이끼 낀 옛 돌담이 산수유와 한데 어우러져 옛 시골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옛 돌담길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곳곳에 피어있는 산수유가 마치 집들과 한 몸인 듯 자연스레 소박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다. 상위마을은 20여 곳의 민박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에 이곳에서 1박을 하며 산수유와 지리산을 함께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여행 방법이다. 산수유가 뻗어가는 길을 따라 산자락을 오르다 보면 자그마한 정자가 나온다. 이곳에 앉아 두 발 아래 산수유를 두고 저 멀리 첩첩이 쌓인 구례의 멋진 산자락을 보고 있으면 이곳까지 올라오며 살짝 흘린 땀방울도 어느새 살랑대는 봄바람에 금세 말라버린다.

산수유마을에서는 식사를 해결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미리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 함께 여행 온 이들과 나누어 먹으며 봄을 반가이 맞이하는 것도 좋겠다.
상위마을을 빠져 나온 후, 여태 올라온 길을 되돌아 아래로 내려가면 하위마을이 나온다. 하위마을은 소담스러운 돌담길과 소박한 마을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위마을만 둘러보고 곧장 반곡마을로 내려가거나 애초에 이곳까지 올라오지 않고 반곡마을쪽과 산수유 축제행사장 근처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하위마을에서는 보다 여유 있게 마을을 거닐 수 있으며 산수유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담기에도 제격이다.

산수유꽃길을 거닐다

하위마을에서 반곡마을과 평촌마을로 이어지는 산수유꽃길은 아마도 이곳 산수유마을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아닐까 싶다. 시원한 냇가를 따라 이어져있는 꽃길. 데크로 이어진 이 길은 데크 양쪽으로 산수유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때마침 봄바람이라도 불어온다면 기나긴 겨울 동안 잔뜩 웅크려있어 서늘했던 마음이 금세 따스하게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이 길을 연인과 함께 걷는다면 산수유의 꽃말인 ‘영원한 불변의 사랑’을 느끼듯 서로의 사랑을 속삭여 보는 것도 좋겠다.

산수유 꽃은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화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얇은 꽃잎이 여러 갈래로 이루어져 있는 모양으로 다른 봄꽃들의 화려함보다는 수수함 또는 소박함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산수유는 봄에는 노란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새빨간 열매를 맺는다. 봄에도 아름다운 산수유마을이지만 산수유 열매가 한 가득 열려있는 가을의 모습도 아름답다. 산수유마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은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산수유마을을 찾는데 이때는 봄과는 달리 산수유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몇 되지 않아 아주 호젓하게 산수유마을을 즐길 수 있다.

산수유꽃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냇가에는 신선들이 놀고 갈법한 넓적한 바위들이 잠시 쉬어가라고 외치는 듯 느껴진다. 2km 남짓한 길을 걸어 내려오며 지친 발을 물에 담가 보기로 한다. 물결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눈앞에 펼쳐지는 산수유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는 지금 흡사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산수유일번지를 거닐다

상위마을에서 평촌마을로 이어지는 산수유 마을에서 9km 가량 떨어진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시목이 있다. 1000 년을 넘긴 이 산수유 시목은 중국 산동성에서 시집 온 여인이 최초로 심었다 전해지는데 세월이 흐르며 구례는 물론 전국각지로 산수유가 퍼져나갔다고 한다.

계척마을은 현천마을과 더불어 지리산 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에도 포함되어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모든 코스가 아름답고도 저마다의 특색이 있기로 유명하지만 봄만큼은 산수유 가득한 계척마을과 현천마을이 포함된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봄의 완연한 기운을 느끼며 보다 가볍고 상쾌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천마을은 계척마을에서 3km 남짓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이 두 마을은 앞서의 산수유 마을보다 사람들이 덜 찾는 곳이기에 조금 더 호젓하고 분위기 있게 산수유를 즐길 수 있다.
현천마을에 들어서면 입구에 있는 저수지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데 봄바람에 잔잔히 일렁거리는 저수지 위로 노란 산수유가 투영된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래서 현천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이 모습을 담기 위해 찾아오는 사진사들이다.

저수지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 낮은 담벼락위로 산수유가 골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다. 산수유나무에 둘러 싸여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가끔 마주치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라도 건넬라치면 어디에서 왔느냐며 연신 마을 자랑을 늘어놓기에 여념 없으시다.
마을 뒤편 전망대에 한번 올라 보라하시기에 그길로 곧장 올랐더니 현천마을이 한눈에 다 담긴다. 산골짜기에서부터 시작된 산수유는 어느새 마을 전체를 노랗게 감싸고 내 마음도 노란빛으로 감싼다.


대중교통

● 구례 공용터미널(061-780-2731)에서 ‘구례-중동/월계’ 구간을 운행하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06:10, 07:30, 08:10(상위마을 경유), 09:40,
11:30, 12:30, 13:20(상위마을 경유), 15:20,
17:00, 18:10(상위마을 경유), 19:30, 20:10.
약 50분 소요.


구례 산수유꽃축제

● 일시 : 2016.3.19(토) ~ 3.27(일)
● 장소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
● 문의 :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061-780-2726~7

업데이트 2016-03-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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